어제 대회 문화행사 준비팀 모임 시간.
내가 넋두리에 쓴 글을 읽고,
홍인기 선생님이 하는 말,
"선생님, 선생님이 말한 그 빠져있는 무엇이 과연 무엇일까요?"

"기도 아닐까요?"
나의 소박하고 틀에 박힌 대답에,
"아니, 전 그게 아니고, 우리에게
위기가 없다는 사실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말에 나는 망치를 얻어맞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위기의 부재"

그렇다.
98대회 때는 기독교사대회 집회 자체의 가능성 자체가 의문시되던 때였다.
믿음의 선배 박은배 선생님이,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가끔씩 불러내서,
"내가 기독학생반 집회를 치루는데 너무도 어려움이 많아서,
주님, 내 목숨을 내놓습니다. 그렇게 모든 것을 포기했더니,
그 날로 장소 문제와 모든 것이 해결되었어."

그 말씀에 흥분되며, 몸 사리지 않고
대회를 준비하던 그 시절의 98 대회.

2000대회 때는 교실붕괴의 위기 상황과 교원노조 합법화 상황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문제 상황 속에서,

우리 기독교사운동의 갈 길을 생각하며, 긴장하며 초조해 하던,
기독노조냐 아니냐 등으로 고민하며 논쟁하던,
그리고 그 상황 속에서 고통속에 만들어 진 것이,
좋은교사운동이었다.
그시절은 그런 때였다.

그러고 보니,
지금 눈에 보이는 위기는 없다.
이미 위기는 만성화되어 있어,
체감지수는 낮아져 있고,
모두가 각자의 일로, 아이들 일로 현장 일로
허덕이고 있어,
좌우를 돌아볼 틈이 없다.

그러나 위기가 만성화되었다고 해서,
위기가 없는 것은 아니고,
조국의 영적 상황,
주님의 몸된 교회,
이 땅의 교육계의 쇠락해 가는 모습이
그 정도를 더해가고 있는데,
우리는 이렇게 잠잠히 있다.

어쩌면 그게 더 큰 위기인지 모르겠다.

누군가가 이야기했다.
"이땅의 모든 위대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자기 시대를 위기의 시대로 보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과연 우리에게 있어서
위기는 무엇인가.

무엇을 붙잡고 우리는
필사적으로
주님께 매달려야하고,
왜 우리는 대회를 준비해야하는가?
조회 수 :
341
등록일 :
2002.05.18
12:09:12 (*.212.1.110)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1165/132/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116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2538 사랑은.... 교사 2002-06-03 392
2537 사랑은2 [2] 교사2 2002-06-03 324
2536 온 국민이 축구에 매달릴 때 [1] 강정훈 2002-06-04 373
2535 아이들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 이민정 2002-06-04 535
2534 위로 [1] 강영희 2002-06-05 352
2533 오랜만에 여유 [1] 홍주영 2002-06-07 342
2532 월드컵송과 불꽃놀이 [1] 홍주영 2002-06-07 367
2531 역시 아이들은... 강영희 2002-06-07 349
2530 엄한 사랑을 배웠습니다.. [1] 지인 2002-06-07 345
2529 협동학습과 기독교 [1] file 큰바위얼굴 2002-06-08 396
2528 가슴으로 읽게 하는 외침들 도종원 2002-06-08 391
2527 부흥 [1] young 2002-06-08 333
2526 나를 키워주신 두 분의 아버지(퍼온글) [2] 이성화 2002-06-11 411
2525 Re..이민정샘 말씀에 정말 동감입니다! [2] 김복희 2002-06-11 465
2524 D-3 .... 5/2 전략 좋은교사 사무실 2002-06-12 341
2523 너무나 소중한 아이들이기에 사랑하련다. [1] 김창욱 2002-06-13 421
2522 드디어 내일...조수아... 김종석 2002-06-14 362
2521 [동영상] 16강 진출의 기쁨, 그리고 감사 [3] 젼형일 2002-06-15 341
2520 저 휴가 나왔습니다. [5] 현승호 2002-06-15 500
2519 (광고) 2002 기독교사대회 기독교사대회 본부 2002-06-16 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