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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동네 마트에 갔다가 호박고구마를 사게 되었다.
그런데, 판매하시는 아주머니께서 자꾸 내 얼굴을 쳐다보더니,
“저, 혹시 신흥중학교 선생님 아니세요?”
그래서 전 “예, 맞는데요. 죄송하지만 누구신지...”
“안녕하세요. 저는 OO 엄마예요.”
약간의 담소를 나누고 인사하며 가려고 하는데,
고구마 담은 봉지에 호박고구마 3개를 더 얹어 주셨다.
괜찮다고 했지만,
봉지를 이미 묶어 버려서 고맙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었다.

집에 와서 이 사실을 이야기했더니,
근호가 “공짜로 고구마를 얻었어?”라면서 호들갑을 떨었다.
“응, 호박고구마라 비싼데, 3개나 공짜로 주셨어.”

그랬더니 근호가 뒤에서 나를 끌어안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하는 말,
“아빠가 선생님인 게 자랑스러워요.”
......???

근호에게서 처음 들은 말이었다.
달랑 얻은 호박고구마 3개 때문에 교사인 아빠가 자랑스럽다니...
온 식구가 배꼽을 잡고 웃었다.


‘근호야, 아빠는 엉뚱한 말을 하는 네가 더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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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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