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점심시간 소그룹을 해야하기에 식당으로 재빠르게 급하게 가고 있는데,
2년동안 나한테 수학을 배운 아이들. 지금 3힉년인 남자녀석들이 우르르 몰려나오다 내가 뛰어가는 뒷모습을 보고 제각기 큰 소리로 한마디씩 한다.
바쁜와중에도 들리는 소리는 부끄럽게도 수업시간 내 목소리 흉내였다.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는 아이들.
-제가 목소리가 커서 옆교실에서도 수학공부가 된다고 하거든요.
이런게 수업평가인가보다.
아이들을 통해서 보게 되는 나의 적나라한 모습들.
덩치도 키도 나의 두배만한 녀석들이 여자 목소리를 흉내내며 마구 나의 허물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이들의 흉내내는 것을 통하여 거기서 더 또 나의 어떤 허물을 보게 될지 두려워 빨리 그곳을 벗어나려는 순간,
빨리 걷는 나를 향해 크게 외쳐대는 한마디에 그만 눈물이 핑 돌고 말았답니다.
"선생님! 제가 선생님 응원하고 있는것 아시지요?"
"선생님! 선생님의 수학특강을 한번 들어보고 싶어요!"
내 뒤에 외쳐대는 목소리는 ㄷ의 목소리였다.
그 아이는 너무 산만하고 대들기도 잘해서 나는 어디까니나 "사랑의매",
아이들은 일명 "사망의 매"라고 이름붙인 그 몽둥이로 종아리를 수차례 때렸던 아이이다.
1학년말엔 내 지도가 통하지 않아 교무실로 데려와 어머니께 다이얼을 돌리라고 시킨후 학부형에게도 내가 아이의 생활습관에 대해 항의를 했던 그 아이.
그 아이가 2년동안 자신을 괴롭게(?)한 수학선생을 응원하다니요?
그리고 그 지겨웠을지도 모르는 수학을 다시 특강으로 듣고 싶다니요?
...그날은 3학년 아이들의 의젓한 고백을 들으며 지금 가르치는 철부지 1학년 아이들이 달라보였답니다.
수업종이 쳐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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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2.10.01
11:47:11 (*.219.2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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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희

2001.11.30
00:00:00
(*.248.104.254)
이글은 자유게시판에 올리려고 한것인데 이곳에 잘못 올렸네요. [10/01-12:40]

전형일

2001.11.30
00:00:00
(*.199.192.203)
제가 복사해 드렸습니다.. [10/01-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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