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학교 1학년에도 "찐"이라고 불려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2학년 일진아이들과 연결이 될듯한 아이들 혹은 일진이 될만큼 몰려다니며 말썽을 피운다고 경계를 하는 아이들이랍니다.
그 아이들은 저희반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ㅁ을 1학기때부터 단체로 괴롭혀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아이들 한명 한명을 불러서 단단히 경고를 하곤 했지요.
그런데 그 "찐"중에 저희반 ㅇ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ㅇ이를 혼낼때 제 마음속에서 ㅇ이가 밉지 않다는 것이었고 그 아이를 대면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것이었어요.
1학기초 가정방문을 갔을때 어머니는 일하러 가신 빈집에서 냉장고에서 1.5L음료수 패트병을 꺼내 예쁜컵에 마실것을 따라주던 ㅇ이의그 기특한 모습, 안방 화장대 유리에 넣어둔 주일학교 선생님과 ㅇ이가 함께 찍은 사진.반지하 조그만 방 두칸의 그 아이의 집이 떠오르곤 하면서 가정방문을 마치고 나오던 순간 ㅇ이를 보며 눈살을 찌푸리던 심술맞아 보이던 주인집 아줌마의 얼굴도 생각나곤 했어요. 그래서 학교에서 ㅇ이를 혼낼때 뭔지 모르지만 이 아이는 신뢰를 갖게 해줄 어른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낌으로 갖고 있어서 제 마음에서는 이 아이를 늘 감싸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드디어 올것이 오고야 말았지요.
2하기되어 제가 1학기때 단단히 일러두었기에 단체로 괴롭히는 일은 없었지만 이번에는 ㅇ이 혼자 ㅁ이를 이해할수 없는 방법으로 괴롭혔습니다.
화장실에서 목을 졸라 잠시 ㅁ이가 기절하는 사태까지 벌어진 것이지요.
퇴근무렵 ㅁ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그 다음날 저는 ㅇ이를 다부지게 혼냈고 어머니를 오시라고 했는데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더군요.
그간 ㅇ에 대한 저의 느낌을 말했더니
"애 아빠가 직장도 관두고 행방불명된지 3년되었어요"하면서 계속 우시더근요.
제 또래인듯한 그 어머니가 참 불쌍해서 제가 기도하고 있다고 어머니도 약해진 신앙생활을 추스려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라고 권면을 했답니다.
그래서 결국 어머니와 ㅇ이가 ㅁ이 집에 찾아가서 간곡하게 사과하는 것으로 이일은 일단락 되었지만,ㅇ이는 올해가 끝날때까지 저와 일주일에 한번 만나서 계속 상담을 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ㅇ이의 친구들 일명 "찐"들도 이 김에 모두 불러서 단단히 경고를 했답니다.
"너희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선생님이 이렇게 경고하는거다"라고 하며...
그리고 "너희들 나하고 일주일에 한번 만나지 않을래?"했더니 아이들이 모두 그러겠다고 얘기하며 자기들과 다르게 생활하는 모범생 친구 2명까지 데려와서 어제는 일단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첫모임을 했답니다.
"선생님은 상담하다가 좀 있으면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하나님 말씀도 공부할건데 괜챦지?"했더니 모두 좋다고 했구요.(제 후한이 두려워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이 귀한 영혼 한명 한명을 부여잡고 기도하며 아직은 "찐"이라 불려지는 것과는 달리 개인적으로 대해보면 예쁜 이 아이들을 주님께로 잘 인도하도록 기도해 주세요.
아참,또 한 그룹이 있는데요.
그 그룹은 여자"찐"들로 구성이 되어 있답니다.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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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05
10:35:41 (*.248.10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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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규

2001.11.30
00:00:00
(*.99.206.66)
아이들 속으로 깊게 들어가 많은 열매를 계속 거두시길, 또한 우리의 모범이 되시길...... [09/05-13:05]

권미영

2001.11.30
00:00:00
(*.73.193.167)
중학교 아이들이라 틀린건가요? 소문으로만 듣던 일이 실제로 있군요. 상대적으로 순진한 아이들과 있으면서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데 참 열심히시네요. [09/07-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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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0 영송여고 친구초청잔치를 돌아보며 736     2002-09-17
다음 글은 2학년 리더인 다히가 쓴 글입니다. 9월 7일은 시심에서 주최(?)하는 "친구초청잔치"행사가 있었습니다. 장소는 태현교회였구요, 시간은 2시에 시작해서 6시쯤에 모든 행사가 끝이 났었습니다. 한사람당 1명정도 친구데리고 와서 맛있는 점심도 대접...  
2419 그렇게 여기는 것과.. 그러한 것... [9] 438     200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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