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 4년차에 접어들면서 꼭 하고 싶었던 일 중 한 가지를 어제 하게 되었다.
바로 아이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일!!!
토요일날마다 성경공부하는 친구들을 내 자취방으로 불렀다.
아이들에게 지난주 토요일날 말해 주었는데, 잔뜩 기대하는 눈치다.
아이들이 온다고 그 전날 열심히 청소도 했다^^;

아이들과 가장 먼저 한 일은 역시 성경공부...
1학기 때 6과에 걸쳐 복음에 대해서 공부한 아이들과 함께
이번엔 교사선교회 제 2권 교제를 활용했다.
오늘 배운 것은 예수님을 진정한 내 삶의 주인으로 모셔야 한다는 것에 대해 공부했다.
9명의 아이들이 거의 집중하는 모습이 너무나 감사했다.

두 번째로는 “떡볶이 대회”
4명, 5명씩 두팀으로 나누어 떡볶이를 만들도록 했다.
며칠전에 미리 사둔 재료를 가지고서 아이들이 열심히 만들었다.
아이들이 모두 너무 열심히 요리를 하고 또 맛있게 먹고 무엇보다도 뒷정리를 잘 해 주어서
조금은 편할 수 있었다.
학원 때문에 또 집에서 일찍 오라고 해서 소현이, 미진이, 은혜, 지은이는 청소를 마친뒤
집으로 갔다.

솔지, 우리, 김혜진, 미래, 운식이가 남았는데.....
아니~~~ 이 녀석들이
“선생님~~~ 저희 자고 가면 안돼요? 네?”
한다.
모두들 얼굴에 “자고 가고 싶어요!!!”라고 씌여 있는 것만 같았다.

마음이 약한 나~~~
“그러면..... 전화해서 부모님께 허락을 받아라~~~
부모님이 조금이라도 싫어하시면 집에 가야해~~~ 알았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이들의 함성소리가 터졌다.

전화를 해 본 결과 솔지, 우리, 혜진이가 자고 갈 수 있게 되었다.
세명의 아이들과 함께 감자도 구워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반 아이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내가 아이들을 많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오히려 더 많이 친구들에 대해 이해하고 있었다.
누구는 성격을 고쳐야 하고
누구는 너무 친구들 앞에서 너무 거만하고
누구는 너무 자신감이나 자기표현력이 없고....

그러고서 아이들에게 성경이야기책(나의 사랑하는 책/아가페)을 주고 읽게 했더니.....
셋이서 돌아가면서 읽고서 적용질문을 함께 해결하고는 기도문을 함께 읽는다.
가만히 듣고 있는데.....
문득 아이들과 함께 우리반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불러 모아 놓고서...
우리반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했다.
손을 잡고서 한명씩 한명씩 돌아가면서 아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더 기도할 것이 없나 생각하니......
또 생각이 나서 한번 더 돌아가면서 기도했다.

기도를 마친 후에 혜진이가 갑작스레 제안을 한다.
“선생님... 기도제목을 적어서 그것 가지고 매일 기도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지금 당장 만들어요!!!“
혜진이의 제안에 따라 모두 컴퓨터 앞으로 갔다.
내가 워드를 치고 아이들이 서로 의견을 내어서 기도제목을 적었다.
기도하는 그림과 기도손이 있는 그림도 삽입해서 멋진 우리반 기도문을 완성했다.
잠자리에 들면서 너무 감사했다.
이 세명의 아이들이 이제 우리반 아이들을 위한 기도의 용사라는....
그리고 나의 귀한 동역자가 된다는....

아직도 곤하게 자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예쁘기만 하다.
빨리 아침밥을 지어 먹이고 집으로 보내야 겠다.
매일 우리반을 위해 기도하자는 약속을 다시 한번 되새겨 주면서...
조회 수 :
523
등록일 :
2002.09.01
07:56:21 (*.32.236.32)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1438/42b/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1438

강영희

2001.11.30
00:00:00
(*.32.252.129)
그렇게 아디들과 함께하는 모습이 바로 우리TCF의 정체성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야기들 많이 많이 올려 주세요. [09/01-14:42]

홍순영

2001.11.30
00:00:00
(*.58.196.243)
아이들이 선생님의 마음의 따뜻함 뿐만아니라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도 경험할 수 있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분주했지만...기쁨이 넘쳤을 것 같네요. 멋진 민정 선생님! 사랑합니다. [09/01-23:4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2438 수련회 준비 - 숙소에 대해서 알아둘 3가지! 양해말씀 [1] 일향 2009-01-12 356
2437 경기 북부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전할 자원봉사 선생님을 모십니다*^^* 시소학교 2009-01-08 417
2436 예수닮기를.. [2] 이재국 2009-01-08 625
2435 청소년 문제 - 자녀 문제로 인해 고통 받는 부모를 위한 세미나 연구소 2009-01-03 330
2434 새해를 기뻐합니다! [4] file 김정태 2008-12-31 410
2433 수련회와 준비하는 인천샘들을 위해 꼭 기도해주세요~~ [6] 일향 2008-12-30 365
2432 2009년 새해맞이 성지순례 초특가 상품 안내 박준범 2008-12-30 331
2431 체제 순응적인 집단으로 만들기 위해 교대와 사대폐지도 계획하고 있군요.-펌글 [1] 허현 2008-12-28 790
2430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방학이어서 제대로 정리를 다 하기가 어렵네요.) [2] 손영주 2008-12-26 495
2429 파면.해임 조치의 철회를 촉구하는 교육학자 성명서 [4] 김정태 2008-12-25 1263
2428 용기를 주는 글..^^ 오승연 2008-12-23 1054
2427 <겨울수련회>선택식 강의 강사님들께 [1] 남은경 2008-12-23 365
2426 회보 발송하였습니다. [5] 전형일 2008-12-23 347
2425 적어도 내일은 금식으로 맞이 합시다! [2] 김정태 2008-12-22 387
2424 [토론방 개설] 일제고사 관련 해직교사 문제에 대한 [1] 노규호 2008-12-18 435
2423 교사란.. file 오승연 2008-12-17 342
2422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1] file 오승연 2008-12-17 408
2421 해임, 파면 당하신 전교조 선생님들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8] 김주현 2008-12-16 558
2420 빚을 져서라도 할 일 [3] 김정태 2008-12-14 470
2419 잠잠하군요... [4] 강영희 2008-12-14 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