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즈음에 우리 언론과 우리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먼저 제가 본 모습들을 토대로
차 지붕에 올라타고, 차창에 걸터앉아 태극기를 휘두르며, 마음대로 유턴을 하고,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는 젊은이들의 차량과 오토바이에 대해서
승리한 기쁨의 표현 방식이 무법천지를 이루는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그런 것들에 무관심했다가 이제야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둘째, 우리 나라의 언론은 너무 결과에 집착합니다.
최근 보도되는 축구선수들을 보면
몇 몇 스타플레이어와 골을 넣은 선수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골을 넣은 것은 그들이지만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도와준 선수에 대해서는 외면해버리는 모습,,,
골을 넣기까지 그 중간에 선수들이 없었으면 골도 없었을 것이고
따라서 그 한 골은 모두의 작품인데도
마무리 한 슈터에게만 집중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더불어 출장하지 못하는 후보 선수들은 더합니다.
지금까지 모두 같이 노력하였고, 이번 결과를 위해서 함께 수고하며 서로 돕고
같은 길을 걸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몇 몇 사람만 언론에서 조명하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이번 대회를 치루기 위해서
정말 정말 수고하고 노력한 자원봉사자들에 대해서는
너무 큰 침묵으로 일관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대회라는 무대를 꾸미기 위해서 노력하고 무대의 잔치상을 준비한 것은
자원봉사자들의 힘이 컸습니다.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끝을 낸다면
그 결과는 전적으로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언론에서 그런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노력에 대한 찬사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진정한 언론이라면
표면에서 드러나는 겉모습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숨은 이면의 값지고 보람된 모습들을 하나하나 찾아내어 이를 알리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또 하나
외국에서 우리나라의 응원 모습을 보고 광기라고 표현하는데
이것에도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그 동안 강대국에 둘러쌓여 있었기 때문에
그런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약소국인 우리 나라 사람들끼리 단결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자잘한 일들에는 잘 흩어져 싸우지만
역사적으로 큰 일들이 놓여있을 때는 항상 단결된 힘을 보여왔죠..
imf 때도 그랬던 것처럼요..
그런데도 그런 역사적인 배경은 전혀 이야기하지 않고
지금 일어나는 우리의 상황을 보면서 비판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못한 태도라 생각합니다.

또 하나,
우리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이런 거리 응원이 정말 좋은 것일까? 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거든요..
물론 요즘 이 거리 응원때문에 외국에서 관광객이 찾아오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모습이 외국에 어떻게 비추어지는가입니다
우리 언론은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마음껏 보도하지만
외국에서는 그것이 부정적으로 비친다는 것입니다.
외국에서는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민족주의가 강한 나라, 이타적이고
배타적인 나라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영향은 우리 나라의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도 하기 때문에
신중한 태도가 요구되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월드컵은 세계인들이 함께 아시아의 한국에 모여드는 축제의 장입니다.
따라서 개최국인 한국으로서는 전세계에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전 전에 전주에 살 때 동계유니버시아드가 열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전주는 문화 축제의 장이었습니다.
무료영화나, 발레, 오페라, 콘서트, 연극, 공연..
거의 매일 이런 공연들을 보았습니다. 특히 한국적인 전통극이나
한국적인 것을 가미한 서양음악, 오페라 등은 외국사람들에게도
커다란 인기였습니다.
아마 그들이 한국을 알 수 있는 좋은기회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추억을 가지고 있는 저는 이번에도 큰 기대를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안타까움으로 남았습니다.
인터넷을 뒤지고 신문을 펼쳐보지만 문화 공연은 오히려
평소보다 적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전통적인 공연이나 전통물을 가미한 공연은
찾아보기가 더욱 힘이 들었습니다...
외국인들은 단지 축구 한 경기만을 보러 먼 이곳까지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한국에 와서 경기 뿐 아니라 한국을 보고 싶어합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문화는 더없이 중요한 그들의 볼거리이자
한국에 대해서 가장 잘 소개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그러기에
언론이라면 정말 이런 문화행사의 홍보를 위해서 발벗고 나서야 하는데도
전혀 이런 준비나 알리는 것에는 거의 부족했으니 말입니다.

그 동안 우리는 항상 언론에 길들여져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언론은 항상 보도해야 할 것을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상업적인 가치에 따라 보도하다보니 정작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들을
놓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이 언론을 보면서 항상 생각을 하는 습관들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먼저 우리의 시각을 가져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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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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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 사람보다는 하나님을 좀 더 바라보는 한 해가 되기를..^^* [1] 391     2009-01-30
6년여전에 저희 교회 청년부 회장이었던 언니..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다고 자주 얘기했던 언니는 제가 은근히 두려워했던(?) 사람입니다..^^ 공부를 많이 못했지만, 어딘가 모를 영적 파워를 느껴서 였을 것입니다. 지식만으로는 사람을 이해할 수는 있지...  
2501 수련회때 불렀던 주옥같은 찬양 제목이 뭐죠? 391     2009-01-31
수련회때 불렀던 주옥같은 찬양의 제목을 알 수 있을 까요? 날자별로 정리해 주시면 더 좋구요! 그리고 출처도 알고 싶습니다.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어느 앨범인지... 찬양팀 하셨던 선생님들 꼭 알려 주셔요!! 찬양 넘 좋았어요!  
2500 TCF실행위원회 웍샵 391     2009-11-27
오늘 밤 10시부터 내일 오후 1시까지 부산 해운대 모 콘도에서 TCF실행위 웍샵을 갖습니다. 이 모임은 지난 4년 동안 TCF를 섬겨온 현 임원과 앞으로 3년 동안 TCF를 이끌어갈 차기 임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TCF사역에 대한 반성과 함께 미래의 사역 전략를 토...  
2499 건강은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다 392     2001-12-03
건강은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나는 어느 정도 건강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있고 노력도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자부한다. 조깅을 지난 30년간 꾸준히 하고 있으며(지금도 10분씩 하고 있다) 3년전부터는 집 뒤의 산에 1시간 반 가량 매일 다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