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연가집회를 참여하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에도 이번학기 내내 줄곧 기독교사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아마 우리 공동체내의 다른 지체들도 저와 같은 고민을 한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때가 때인만큼.
특별히 TCF간사로서 어찌보면 제 행동이 공적인 입장으로 오인될수도 있는 상황에서
교원단체 소속이라는 것이 정당한 것인지도 생각하곤 합니다.
가정방문을 다 돌고 주로 아이들때문에 사서 고민하는 나를 두고 "참실부"(참교육실천부서)담당자로서
적격이라며 학교내 분회에서 한 역할을 기대하는 선생님들.
하지만 "저는 좋은교사 소속이라 우선순위가 그곳에 있습니다"라고 해도
"더 잘되었군요. 좋은교사에서 정보를 우리에게 나눠주세요"하며 계속 힘을 실어주기를 기대하는 동료들.
얼마전에는 분회장선생님에게 "아무래도 저는 탈퇴해야하나 고민이 되네요."라고 했더니
"선생님 같은 분이 분회에 있어서 영광"이라는 황송한 말씀.
그분은 예전에 교회를 다녔었고 자녀들도 교회를 다니고 있지만 신앙을 다시 갖는다면 성당으로
가겠다고 하는데, 제 모습을 보며 "건강한 신앙인"이라는 평가를 내려주더군요.
"좋은교사"저널을 선물했는데 그분이 저널을 받아보면서 기독교사운동의 흐름을 보며
감동하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알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렇게 함께 근무하는 동료선생님들과의 끈끈한 관계,그 맥락속에서 그날 연가집회(실은 저도 투쟁이라는 용어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를 참여한 것이랍니다.

그날 을지로 입구 땅바닥에 함께 앉아 있던 TCF 어느 선생님이
"선생님! TCF는 네이스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저는 농담으로 "내가 대표간사가 아닌것이 감사하네.지금 만약 대표간사라면 그 질문에
답해야 하쟎아"
하며 둘이 웃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입장이든 TCF간사라면 이런 집회를 참여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주장하는 것들을 어떤 분위기에서 어떻게 펼쳐야하는지,현 시대적 상황에 대한 감각.함께하는 선생님들의 마음.그런 것이 어떤 것인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을 누구보다 인격적으로 가르치려고 애쓰며,
합리적인 학교운영을 위해 몸을 던져 수고하는
동료선생님들.
또한 얼마전 국민일보에 난 좋은교사운동에 대한 기사를 보신후
더욱 "좋은교사운동"에 깊은 관심을 보이시는 교장선생님.


그분들의 마음을 감싸안으면서도 기독교사로서 그들과 구별되는 정체성을
갖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고민하며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또한 우리가 소극적인 입장을 합리화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사로서의 부르심을 살아내는 것이 어떤 것인지 꾸준히 보여주며
때로는 악에 맞서서 의로운 싸움을 싸울줄도 알아야할것 같습니다.
기독교사로서의 정체성.
그것을 지켜내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기도할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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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
등록일 :
2003.06.25
00:20:05 (*.74.10.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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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정

2002.11.30
00:00:00
(*.219.21.90)


저도 전교조 회원인데... 이렇게 소속되어 있는게 맞는지 늘 고민입니다. 강영희 선생님의 글에 공감합니다. -[06/26-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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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2002.11.30
00:00:00
(*.219.21.90)
강선생님의 열정과 마음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저도 공감해요. 은혜로만 되는 세상이라면 이런 문제가 없겠죠. 그래서 세상엔 정치가 필요한 것 같아요. 다만 정치적인 판단을 절대적 가치와 혼동을 하는 일이 많은 세상일이라서 저도 고민이 많습니다. 이번 연가투쟁이 그런 정치적인 판단을 해야하는 시점인 것 같아서 참가를 하지 않았습니다. 뱀의 지혜를 갖고 싶습니다. -[06/26-15:38]
-


김정태

2002.11.30
00:00:00
(*.219.21.90)
기독교사가 전교조, 교총에 들어가는 이유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분명한건 교원단체 회원이 되는 것은 진리, 비진리문제를 떠나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오해의 소지도 있는 말이지만요... 정치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대통령을 뽑을 때 크리스챤후보만을 지지 않은 것과 같은 이유겠지요... -[06/26-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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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희

2002.11.30
00:00:00
(*.219.21.90)
저도 김정태선생님 의견 전적으로 수긍합니다.각 학교 평교사회로서의 전교조는 저도 적극 찬성입니다.그런데 집행부의 방침을 따라서 해야하는 어떤 상황일때는 당연히 갈등이 있기 마련입니다.바울이 말한 여러 삶을 얻기 위해 여러 모양이 되었다는 그 말씀을 기억하고 합니다. 그런데 저도 그 정치적이라고 표현한 그 부분에 기독교사들이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06/27-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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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희

2002.11.30
00:00:00
(*.219.21.90)
정정-삶-사람 기억하고-기억하곤 -[06/27-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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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3 옥미나샘,예쁜 딸 순산했답니다. [12] 756     200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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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2 일주일후에 더운 나라 갑니다(기도부탁~~) [15] 756     2009-12-25
제가 참 오지랍이 넓지요? 하지만, 이번엔 제 의지가 결코 아니랍니다. 집에서 한발짝도 나가고 싶지 않은데, 정태샘 부탁으로 tcf수련회 패널로 나간다고 약속도 했고, 캄보디아도 가게 되었답니다. 제 맘은 지금도 아직 더 집안에 머물고 싶습니다. 더 회복...  
2441 Re..순천 대표 정은균 선생님께 축하를...... 755     2003-12-22
================================ ┼ ▨ 순천 대표 정은균 선생님께 축하를...... - 황세환 ┼ │ 순천 TCF 대표이신 정은균 선생님께서 지난 12월 13일에 │ 장로 장립을 받으셨습니다. │ 더욱 주안에서 신실한 일꾼이 되시도록 기도해 주시고 │ 격려해주시기 바...  
2440 기독교 대안학교와 홈스쿨링 세미나가 부산에서 열립니다-5월 21일(토) 755     2005-05-13
제2회 부산 기독교대안학교와 홈스쿨링을 위한 세미나가 5월 21일 토요일 오후2시부터 7시까지 호산나교회 제3교육관에서 열립니다.이번 세미나에서는 독수리중고등학교 단혜향교장,꿈의 학교 독서개발원 최정학원장,과학원교회 장갑덕목사,민들레공동체 김인...  
2439 김숙현 ㅅㄱㅅ님 4월 ㄱㄷ편지입니다~ ^^ 754     2007-04-17
안녕하세요? 김숙현입니다. 이곳은 봄이 한창입니다. 꽃피는 봄, 사월 십삼일 지난 목요일은 제가 선교지에서 맞는 10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여전히 부족하기만한 제 모습에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 10년이 너무나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왜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