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네요
떨어지는 낙엽, 오색빛깔로 단장한 단풍, 황금물결의 출렁거리는 들녘이
가을의 정취를 말해주는 듯 합니다.
하지만 지난 여름 수마가 남기고 간 상처가 너무 큰 것 같아 빈곤함을 느끼게 합니다.

요즘 하나님이 저를 향한 계획을 알고자 하는데 기도와 묵상이 잘 되지 않아요..
예전에 기도하면서 제가 받은 마음은 내(하나님)가 너와 함께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계획을 보면 이루어진 것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힘든 가운데서 열심히 준비했던 대학원 영어 시험은 생각했던 보다 잘 나오지 않고, 간절히 간구했던 결혼의 문제는 요지 부동한 것 같고, 요즘은 왜 그리도 몸이 좋지 않은지 혼자 자취하는 나로서는 너무나 힘들답니다. 고독과 외로움에 싸우는 나로서는 불평도 불만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이 상황을 빨리 빠져나고 싶은 마음뿐이네요. 주님께서 직접 간섭해 주시길 원하면서도 왜 무릎을 꿇지 못하며 아침마다 주님의 음성을 들으려고 했던 묵상이 잘 되지 않는지 정말 답답하답니다. 어찌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서 좌절도 낙심도 그렇다고 하여 희망과 소망을 가지는 것도 아닌 주님 앞에 가만히 있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솟아날 구멍이 없는 것 같아요. 주위를 둘러 봐도 솟아날 구멍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요 사방은 우겨 쌓여 있어도 하늘 열려 있다는 것을....이해는 되지만 온전히 전적으로 주님께 의탁하지 못하는 모습에 연약함을 느낍니다. 기도 가운데 자주 울먹였고, 큰 소리로 기도를 하며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고 묵상기도 했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멍하니 먼 하늘만 바라보는 제 자신의 모습이 안타깝게 보입니다.

과거의 기억을 떠 올려봅니다. 힘들었을 때가 언젠가 작년 가을 힘들 때에 로마서를 묵상했답니다. 정말 큰 깨달음을 주셨고 아직도 그때의 기억을 지울 수 없었죠. 묵상을 하며 모르는 부분은 집사님이나 후배, 선배에게 물어보면 깨닫기도 했죠. 요즘 저는 작년에 묵상했던 기억 다시금 떠 올려봅니다. 그 중에서 다시금 묵상하는 부분은 로마서 7-8장입니다. 7장에 21-25절에서 내 안에는 성령과 죄, 이 두 가지가 공존해 있는데 죄의 법 아래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연약함을 한탄하죠 그러면서 나를 건져 달라. 힘이 있거든 누가 나를 건져 달라. 고통을 호소하며 도움을 구하지만 어느 누구도 건져주지 못하는 상황을 알게되죠..자신의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보며 자신이 흑암과 죄 아래 있을 때 선배나, 후배, 동역자조차도 해결해 줄 수 없다는 한계상황을 알게 됩니다. 결국 나를 그 깊은 수렁에서 건져 주신 분은 하나님임을 깨닫게 되며 예수님께 감사하노라 고백합니다. 이는 나의 공로가 있어 주님께서 건져준 것이 아닌 하나님의 아들이요 자식이기 때문에 건져주었고 그 어두움의 사망의 권세에서 이기게 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는 어떤 사망이나 생명이나 권세나 높고 낮은 피조물이 장애가 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고독하고 외로움에 힘겨워할 때, 내 안에 발견되는 탐심, 음욕, 교만, 시기, 미움, 질투, 공격본능을 보면서 세상의 무거움에 견디지 못하며 쓰러지곤 하지만 다시금 일어설 수 있음은 하나님의 사랑이 이 모든 것에서 능히 견딜힘을 주신다는 확신이 있음에 가능하죠...
제 자신이 죄인일 수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사랑해 주신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제가 지금 이렇게 고백할 수 있는 것조차 내가 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나에 나된 것은 내가 아니요 하나님의 은혜임을 감사하게 여깁니다.
사는 것이 은혜라는 것, 내 일이 잘 풀리지 않고, 내 계획이 실패하고, 외로움과 고독속에서 방황하며, 용서할 수 없는 모습에 좌절감을 느끼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데 어려움이 닫치고, 악한 생각이 나를 짓누를 때도 하나님의 은혜 아래 거함이요 내 일이 잘 풀리고, 내 계획대로 일 이 진척되며, 많은 사람과 관계가 좋고, 용서할 수 없는 일이 거의 없고, 주님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는 것을 즐겨하고 기도가 잘되 때도 하나님의 은혜아래 거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나 죽으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 한다는 것. 그래요 제 자신의 삶 속에서 아직은 이 의미를 완전히 깨닫지 못하지만 조금은 이해할 듯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 깨달음을 제 삶 속에 적용하며 살아야 겠죠..
인간의 정체성은 한계상황에 이를 때 발견할 수 있다고 했던 키에르케고르의 말이 생각나네요..
발견하는 것 자체도 하나님의 은혜임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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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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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1 금식기도 이어달리기 신청받습니다-TCF중보기도팀 [12] 510     2008-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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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0 충분히 당신을 미워하고 있어요~^^ [6] 1194     2008-11-24
지난 주 놀토에 전주에서 간사,팀장 회의가 있었습니다. 다들 집에 자녀들과 사모님과의 단란한 시간을 포기하고 먼 길을 운전해서 또 고속버스를 타고 모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 회의 전날까지만 해도 과연 전주에 갈 수 있을까? 하면서 걱정을 좀 했습니...  
859 수련회 1차등록 마감주간입니다. [2] 484     2008-11-24
사랑하는 TCF선생님! 이번주가 겨울수련회 1차등록 마감주간입니다. 아직 등록하지 않으셨다면 이번 주를 놓치지 마시고 등록을 서둘러 주시기 바랍니다. 요즘 우리 선생님들이 방학 일정으로 여러가지 연수에 대한 압박을 많이 받고 계시단 이야기를 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