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한 사랑을 배웠습니다..

아이들에게 바른 길을 안내해주고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을 때 매를 들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매를 드는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아이들을 맡았을때..
문제 있는 녀석들이 한 둘이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매를 드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이유는, 먼저 제 자신의 두렴이었습니다.
여러가지의 복합적인 두려움.
내가 이 아이를 때릴수 있는 자격이 있는가...에서 부터,
이 아이가 상처를 받는건 아닐까..
매가 이 아이에게 올바른 것을 진정으로 가르쳐 줄수 있는것인가..
매는 일시적인 효과가 아닐까..
사랑이 아닌 두려움이 이 아이의 행동을 주장하게 만드는것은 아닌가..

참 복잡한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매는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나 스스로도 아이들에게 매를 들기도 했지만, 확신은 없었습니다.
특히 내 감정이 들어갈때면, 죄책감에 빠지곤 했습니다..

우승이가 학교에 나오지 않고, 친구들을 괴롭히고, 수업을 방해하고, 버릇없이 굴때, 참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매를 들어야하는지, 아니면, 아이의 맘에 있는 상처를 이해하고 감싸줘야하는것인지..

하지만, 이제는 좀더 확실히 알거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고, 문제를 회피하고 덮어버리고 싶은 맘이 참 많았습니다.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닐까.. 하면서,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을 문제를 덮어버리고 싶어하는 제 두려움에 대한 구실이었던거 같습니다.

7반 선생님이 저 대신에 매를 들었습니다.

아이가 정말로 자지러지더군요,, 보기에 민망할정도로 울면서 자지러지는 모습에... 당황도 되고, 한편으론 씁쓸했습니다.

아이의 모습은 하나님앞에서의 제 모습을 발견하게 합니다.

내 위에 계신, 나보다 높고 강하신,,, 그 분은 가끔 저를 그렇게 때리시기도 하십니다.

하지만, 이제 그것이 사랑임을 느낍니다.

우리는 얼마나 사악하고 죄인되었는지,, 하나님께서는 매를 드실수 밖에 없으셨습니다..

제가 어릴때, 부모님은 매를 가끔 드셨습니다.

그 때는 무섭기만 하고, 부모님이 미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부모님께 너무나 감사합니다.

나를 때려주시고, 혼을 내시고, 잔소리를 해 주셨기 때문에 그나마 제가 여기 서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죄가 나를 주장하는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 아이를 정말로 사랑한다면,, 매를 들어야한다는거..

잘못된 길로 갈때, 아이를 돌이키기 위해 매를 들어야함을 알았습니다.

그것이 진정 아이를 위한 길임을 알았습니다.

매는 사람의 속에 깊이 들어가느니라.... 잠언 말씀을 조금 알겠습니다..

도둑질하는 이 아이를 향해 매를 들지 못한 제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그만큼 이아이를 사랑하지 못했던거 같습니다..

내가 할수 있을까... 반항하는 이 아이의 문제를 그저 덮어버리고 싶어했던 제자신이 부끄럽습니다..

하나님은 빛이시죠..

모든걸 드러내십니다..

하지만, 저는 자꾸만 숨기고 덮으려 합니다..

그래서 제가 죄인인가 봅니다.

그래서 제게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고, 나의 의가 아닌 하나님께서 주시는 예수그리스도의 의가 필요한가 봅니다..

주님,,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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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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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원

2001.11.30
00:00:00
(*.224.15.162)
엄한 사랑 이 두마디 단어가 함께 존재할 수 있다니 , 알수 없는 일이네요 [06/08-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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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0 폭포수와 같이 내리는 비처럼 516     200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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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9 기독교사대회 때 불렀던 모든 찬양이 있습니다 [1] 602     200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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