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대학때까지 살았던 곳이 부산 북구인지라
그 목사님의 글이 심상치 않게 읽어집니다.


릭조이너, 요즘 제가 주로 읽고 있는 책 중에
그분의 책-하나님의 부르심, 횃불과 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예언의 말씀을 멸시치 말라는 성경 말씀(고전14장)
에 순종하기 원합니다.

밥죤스, 릭조이너 같은 미국의 예언사역자들의 예언이
매우 정확하고 또 성경적이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으나
다만 이분들의 역사의식에 대해서 유감스러운 점이
많습니다.


이분들의 역사의식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조금은 치우친 기독교 근본주의적 보수주의 역사관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공산주의에 대한 적대감입니다.

문제는 이분들의 예언사역을 추종하는 분들도 그와 동일한
역사관을 갖고 우리나라 역사까지 그렇게 바라보고
우리의 현실을 해석한다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예언 사역자들 개인의 역사 이해 수준에 따라
예언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솔직히 1800년대말 개신교 입국 이후 개신교, 즉 한국교회는
일본의 침략 앞에서 항상 일본의 편을 들거나
아니면 정교분리의 원칙을 이야기하면서 일본의 한국 침략을
암묵적으로 동조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1940년대 이뤄졌던 신사참배 가결입니다.
고신교단을 제외한 거의 전교회적 차원에서 한국개신교회는
일본의 침략전쟁에 동참했으며
이로 인해 주일예배에 신사참배 순서가 공식화 되었음은 물론
예배당에서 징병, 징용을 선동하는 강연회를 여는데 앞장섰습니다.

해방후에도 개신교회는 그런 친일본, 친독재정부적인 행보를
멈춘 적이 거의 없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역사적인 순간마다
피지배민족, 가난한 자, 서민의 편에 서기보다
정당하지 못한 권력, 일본정부, 가진 자들의 편에
서왔습니다.


과거 독립운동가들보다 친일세력자들의 편에 앞장서서
일제시대 정교분리를 주장했던 개신교회가
해방후 장로대통령을 세우기 시작하면서 어느 때부터
정교분리라는 입장을 거두고
한국 정치사의 중심에 서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한국 개신교는 한국 보수세력의 핵심이 되었고
권력과 재물을 가진 자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1997년부터 회자되기 시작했던 대형교회 목회세습의
이야기는 한국 개신교회의 보수화, 권력화, 자본화의
그 절정에 다다릅니다.


그런 교회를 향해 많은 의식있는 교회 내외부 인사들은
한국개신교회가 개혁되어야 한다고, 회개해야 한다고
누차 말해 왔지만 한국개신교회는 이 모든 선지자들의 음성을
거부하고 끝없는 권력과 재물을 지향하는 교회로 자라갔던 것입니다.

더 이상 자력으로는 개혁될 희망이 보이지 않던 개신교회에
드디어 개혁의 칼을 들이대는 세력이 나타났으니
바로 노무현 정부였던 것입니다.
실현되지 않았지만 교회재정공개, 교회세금내기 등의 정책들이
거론만 되다가 지금은 조용해졌습니다.
사립학교법도 개신교회의 강력한 반발로
수정을 거듭한 결과 지금은 원안과는 거리가 먼 상태가 되었습니다.


구약시대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거부하고 우상과 재물을
사랑했던 배교의 시절을 보낼 때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
도구가 바빌론 느부갓네살 왕이었던 것처럼

이 시대 한국개신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 도구가
어쩌면 노무현 정부가 아니었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한국개신교회가 정신 차리라고
회개하라고...


그런데 어인 까닭인지 하나님은 노무현 대통령을 그렇게
비극적으로 그의 사명을 끝내게 하셨고
2008년 한국개신교회는 또 한명의 장로대통령을 세워서
권력과 재물에 대한 욕망을 추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개신교회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바램은
유래가 없을 정도로 떨어져 가고 있으며
반 기독교적인 정서는 갈수록 심화되어져 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단지 노무현정부의 반기독교적인 정책(?)
때문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여기에 대해 정직하게 우리 자신에게 질문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을 비방하던 바리새인들을 향해 니고데모는
아래와 같이 대꾸합니다.


“우리 율법은 사람의 말을 듣고 그 행한 것을 알기 전에
판결하느냐?”(요8:51)


적어도 역사는 노무현 정부에 대해

가난한 자들을 위한 정책을 펴려 했고,
국민 갈등의 원인인 지역주의 해소를 위해 온몸을 던졌으며,
남북한 평화통일을 위해 애썼으며,
그 어떤 정권보다 깨끗하고 정직했다고 평가할 것입니다.
‘그 행한 것’을 보고, ‘그 진정’을 보고
지금 그토록 많은 백성들이 조문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시대의 개신교회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할까요? 두려울 따름입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하나님께서 이시대의
한국개신교회인 우리들을 어떻게 평가하실까요?
우리는 심판대 앞에서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까요?


좌파니 우파니 편가르며 죽은 자의 죽음을 논할 시간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 한국개신교인들은 하나님 앞에서
자숙하며 성찰하면서 바른 역사의식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회개의 영을 부어주십사고
다니엘 처럼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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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9
11:24:03 (*.242.29.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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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현

2009.05.29
16:11:06
(*.106.162.145)
저도 선생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오히려 보수적인 신앙을 가진 기독교인 중(목회자들 포함)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더 예수님의 삶에 가까웠다고 해석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오히려 저는 이명박 대통령이 겉은 그리스도인이지만 더 기독교에 반감만 크게 하는 삶을 살고 정치도 하고 있지요.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벨'과 아벨의 제물은 받으셨지만 '가인'과 가인의 제물은 받지 않으셨다고 하지요.

또 성경(구약)에 있는 안식년이나 희년에 하는 일들을 보면 오히려 기독교인이 공산주의자에 더 가깝지요.

교회의 기득권 혹은 종교인들의 기득권이 침해되니까 빨갱이로 낙인 찍은 것이라고 봅니다. 예수님도 바알세불의 아들이니 신성모독이니 하면서 종교 기득권층의 누명을 쓰고 욕을 먹었잖아요.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은 아주 오래 전에 자신의 정신적 지주라고 하는 송기인 신부에게서 천주교의 영세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세례명 유스토, 물론 천주교가 이단적인 요소가 많지만요).

또, 공산주의자가 국방예산을 늘리고 전시작전권을 회수하려고 하나요? 오히려 이명박 정부가 국방예산을 줄였더군요. 그렇다고 복지 예산으로 간 것이 아닙니다. 운하건설로 갔지요.

손영주

2009.05.29
15:32:13
(*.29.207.66)
균형된 역사의식을 가지는 동시에 하나님의 관점에서 우리현재를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과 은혜를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부어주시길 기도드립니다. 슬픈 현실에 분노하기보다 고요히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이 시대의 어그러진 정치현실 가운데 하나님은 누구를 부르실까요? 우리가 정치 현장이 아니라 교실에서 학교현장에 하나님임재 앞에서 기도하며 살아가는 예수님의 제자된 댓가를 치루는 삶을 살아내길 바라며 기다리신다는 마음이 듭니다.
가신 분의 명복과 남은 가족의 마음에 아픔이 남지 않길 기도합니다.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우리 기독교사들이 되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최혁준

2009.05.30
09:12:43
(*.182.10.170)
쓰신다고 고생하셨습니다^^
전 아직 어리고 미숙하여 끓어오르는 혈기와 분노에 글을 쓸수가 없었네요 ㅋ

송석원

2009.06.02
16:00:09
(*.203.41.130)
음~ 글 잘 읽었습니다. 공감하는 바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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