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선 이 모임을 알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선생님들께
조언을 얻고자 글을 적습니다.

저는 올 해 신규 임용된 서울에 있는 모 고등학교의 여 교사입니다.
(신규 치고는 나이가 쬐끔 많답니다. ^^;)
실은 학교에 출근하지 몇일 되지 않지만 몇몇 선생님께서 수다를
떠시다가 제게 물어 보셨습니다.
"선생님 술 마셔요?"
저는 솔직히 말씀을 드렸죠.
"아.. 제가 크리스챤이라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그랬더니 선생님들의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더군요.
"선생님 교회 다녀요? 교회 다니는 사람들 다 술마시던데.
우린 술 안 마시는 사람하고는 안 놀아. 아까 내가 준 자료 다 내놔."
물론 농담식으로 하신 말씀이란건 압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그 주님이나 이 주님이나 똑같은 주님인데 말이야."
옆에 있는 선생님께서 맞장구 치십니다.
"그러게."

진짜 속에서 언짢은 마음에 부글부글 했지만 새파란 신규교사이다보니 반박하기도 뭐해서 그냥 꾹 참고 미소짓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들 께서는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5명이 함께 있는 교사실에 있는데 제가 있는 곳엔 크리스챤이 없는 듯 합니다. 그래서 더 답답하기도 하구요.
앞으로 환영회니 뭐니 회식 자리가 종종 있을 텐데 그 때마다 부딪혀야 할 일을 생각하니 진짜 답답합니다.
제가 사회에서 직장생활을 4년동안 했었는데요. 그 때도 진짜 힘들었거든요. 학교는 덜하려니 생각했는데...역시나...쩝.

그 일이 있던 날 부터 계속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더니 '좋은교사'를 생각나게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이 곳까지 오게 되었네요.
선생님들께서는 어떻게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시는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독교사를 위해서, 선생님들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많은 선생님들 축복합니다~!
조회 수 :
555
등록일 :
2007.03.04
21:40:10 (*.118.226.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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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일

2007.03.04
21:57:12
(*.182.34.2)
처음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처음엔 술안한다고 잔소리도 좀 들었는데, 얼마 지나니까 술안마시는 것을 인정해주고 편하게 되었습니다. 주눅들어서 한두잔씩 받아마셨다면, 계속 마셨어야했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신, 학교생활 성실하게 하고, 불신자 선생님들에게 친절하고 예의바르게 대하며 또 필요한 것들 잘 도와드리니 다들 저를 인정해주시고, 술문제로 인해 인간관계에서 막힐 것이 없었습니다. 두려워마세요.
그리고 요즘은 강제로 술마시게 하는 문화가 점차 사라지는 것을 조금 느낍니다.

이선희

2007.03.04
22:09:00
(*.15.194.34)
음... 학교마다 분위기는 좀 다르긴 한데요, 전형일 선생님 말씀처럼 요즘은 그렇게 강요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위해서 함께 기도해요.. 힘내세요~!!

이형순

2007.03.05
09:47:10
(*.250.184.146)
저도 전형일샘의 의견에 동감해요.
조금 더 나아가 선생님들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기 보다는
함께 술자리에 가서 어울리는 것도 좋아요.
물론 술은 안 마시고 안주빨만 축 내서 눈치는 조금 보이겠지만,
이야기하며 뒷처리까지하면 나중엔 더 좋은 관계가 되기도 해요.
무조건 거룩한 생활만 고집하기 보다는 그들의 문화도 이해하고
그들의 아픔을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샘, 힘 내시고 비록 외롭고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마세요~

안상욱

2007.03.05
10:25:14
(*.245.156.202)
저희는 회식이 최소 2회 정도 되는데 대리 운전(?)으로 봉사합니다. 그러니까 넌 양주 먹어(사이다도 안 되고 꼭 콜라를 주며)라고 합니다. 저희 학교가 좀 특이한 학교 문화를 갖고 있어서.. 아무튼 지혜롭게 잘 해결하시되 다른 샘처럼 처음이 중요한 것 확실합니다. 참고로 제 방법 쓰시면 굉장히 피곤합니다.^^;

전형일

2007.03.05
11:17:52
(*.1.217.120)
하하... 저도 대리운전 꼭 하게 됩니다. 피곤한 방법이긴 해요.. ^^

박영규

2007.03.05
19:39:13
(*.152.219.175)
선생님의 이야기와 리플에 공감하며, 크리스챤은 원래 좁은길을 가야한다고 생각됩니다. 주님께서 주신 짐은 가볍습니다. 기독교문화관(로버트웨버, 엠마오)이란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되실듯합니다. 분리모델, 동일시모델, 변혁모델.....성육신모델의 삶의 사셨던 그리스도를 본받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시길.....

소금

2007.03.06
09:29:37
(*.240.122.130)
선생님들의 조언 감사합니다.
선생님들의 따뜻한 말씀에 눈물이 핑 도네요.
모든 것들이 낯설고 조금은 외롭기도 하고...
그래도 하나님 안에서 기죽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되겠습니다.
선생님들의 말씀 꼭 새겨 담겠습니다.

안준길

2007.03.06
09:30:52
(*.115.158.206)
Out of the Saltshaker into the World ("빛으로 소금으로"라는 책의 원제목)이 생각납니다. 불신자 선생님들과 나뉘어 살기보다는, 철저한 동일시, 그러면서도 철저한 구별됨을 지켜나가는 선생님 되시길 기도합니다. 대구에서 안준길

김태영

2007.03.07
22:14:18
(*.76.153.6)
지혜롭게 거절하다가 정 안되겠다 싶으시면,,, 한 잔 쭈욱 드시고,,,얼굴에 힘모으시고,,,,붉은 핏기가 얼굴가득하게 하셔서 술상위에서 크게 한번 쓰러지세요...옵션으로 눈동자 한 번 쭈욱 굴려주시면....그러면 다음부터 절대 술 권하지 않습니다. ^^(물론 연기력이 필요하고 최후의 방법이긴 하지만요....ㅋㅋ)

조성경

2007.03.10
22:25:12
(*.243.194.130)
흐윽 심했다. 술먹고 쓰러지는 것... ㅠㅠ 정말 최후의 방법인듯... 처음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주눅 들지 말고 먹지 않으심도 스릴있고 좋습니다. ^^ 저도 안상욱샘처럼 대리운전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했다면 그만큼 댓가를 지불해야죠. ^^ 분위기에 따라 "전 폼만 잡을 줄 압니다. ㅎㅎ 정말 죄송합니다."+[유쾌하고 송구스런 제스쳐 ] 이런 송구스러움과 미안함의 접대용 멘트와 제스쳐도 아~~주 효과적입니다. 술 권하시는 분들의 입장과 문화에서 본다면 미안한 것은 미안한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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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9 신문보기 두려운 세상 [8] 702     2008-09-03
요즘에는 신문을 되도록이변 안보려고 하는 습관이 생겨버렸습니다. 저희 집은 어찌하다보니 동아일보와 한겨레신문을 받아보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원치 않는데 공짜로 넣어주거든요^^ 어느 신문일까요?ㅋ^^) 두신문의 내용이 마치 다른 나라의 두신문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