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경찰서 사이버민원실에 실명으로 건의를 했습니다.
원주 종강모임을 다녀오며 화나게 하는 일을 겪은 때문이지요.

그간 5년째 서울로 통근하며 겪은 시외버스의 불합리한 처사들.
아마 책으로 한권 내도 좋을것 같습니다.
지난 겨울엔 차 시간을 맘대로 즉흥적으로 바꿔서 출근길에 난처하게 만들길래
"이건 완전히 강원뉴스감이군요.
그간 겪은 많은 얘기들을 통채로 기자에게 넘기면 좋은 기사거리가 되겠네요"
했더니 터미널에서 저를 알게된 사람들은 조심하는 눈치더군요.

*오늘 이야기.
목요일 늘 원주에서 다시 서울로 가서 학교에서 가까운 언니집에서 자곤 했는데(그래야 아침에 늦게까지 자고 쉴수 있어서...),오늘은 어머니가 안계신 집이 걱정이 되어 춘천으로 왔습니다.
무정차하는 차를 놓쳐서 결국 완행을 탔더니 거의 1시간 50분정도의 시간이 걸려서
왔는데 눈을 감고 쉬다가 눈을 떠보니 웬 으스륵한 구석에 차를 세우는 것이었어요.
"아저씨 여기 어디예요?"
약간은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는데.
기사는 웬 잔소리냐는 식으로 한번 힐끗 보더니
저와 또다른 승객(20대 대학생으로 보였습니다.물론 여자구요)을 그냥 둔채 혼자 문만 열어주고
아무말없이 가버리더군요.
"여기 춘천 맞아요"하는 그 여대생의 목소리를 듣고 차에서 나왔답니다.
내려서 보니 세차장이 있고 차들이 가득 서있는 차고 안.
하차장에서 한참을 들어와서 구석진 곳.
내려서 터미널 직원인듯한 나이든 분에게 물었더니 한참 돌아가면 하차장이라고 하더군요.
"뭐 저런 인간이 다 있어?"하며 혼잣말로 운전기사한테 쏘아붙이는 나를 보며 그 사람이 겸연쩍게 웃더군요.
마중나와서 목이 빠지도록 기다릴 남편을 생각하며 마구 뛰어서 반대방향 하차장쪽으로 갔더니
아이들은 이 엄마를 보겠다고 차 뒷좌석에 쪼르륵 앉아 다 자고 졸고...
그 모습을 보니 더 화가 나서 한참을 속상해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시청을 뒤졌더니 민원실이 접속이 안되고
경찰서에 접속해서 인권침해라는 신고란이 있길래
사이버로 신고를 간곡하게 했습니다.
내일쯤 들어가서 결과를 확인해봐야겠습니다.

*학교 이야기
그외에도 한학기를 마무리하며 정말 이번학기는 "비상식"과 많이 싸운 학기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의 목표가 있어서 엉뚱한 방향으로 나가는 우리 부장님.
작년에 신규교사가 그 밑에서 엄청 울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 부장은 "비상식"이 통하지 않는 저를 조심하고 있답니다.
또한 불합리하게 경우없이 행동하는 어느 남선생님들.
제가 정당하게 어떤 업무에 대해 항의했더니
저를 피해 비겁하게 교장선생님,교감선생님을 찾아가서
"한 여교사가..."하면서 저를 비난하는 일도 있었답니다.
-이 사람들 눈에는 저는 교사도 아니고 여교사에 지나지 않는데 제게 허를 찔렸다고 생각하니 분했었나 봅니다.-
결국 제가 온유한 모습으로 찾아가서 좋게 풀어주긴 했는데 여전히 상식이 통하지않더군요.
하지만 적당한 선에서 제가 물러났습니다.

어디까지나 그리스도인으로서 온유한 모습으로 살고 싶은데,
비상식에 맞닥칠때는 저의 난폭한(?) 기질이 불쑥 삐져 나옵니다.
주여! 제 마음을 다스려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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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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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희

2002.11.30
00:00:00
(*.219.21.90)


한학기를 마무리하며 왜 이렇게 쉽지 않은 상황에 처했었을까 생각하니 하나님께서 분명한 목적이 있으시다는 생각이 듭니다.아마 5년후 이 학교를 떠날때는 예전 학교들을 떠날때처럼 함께 했던 선생님들의 영혼을 얻는 일들로 감사할거라는 기대를 하며 감사함으로 한학기를 마무리 합니다. -[07/12-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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