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출근하는데 목련꽃잎이 지져분하게 떨어져 있었다.
우리반 청소구역이라서 신경이 많이 쓰였다.
동쪽 현관에서 양동이와 빗자루를 들고 나오는 아이가 하나 보였다.
먼곳에서 자세히 보니 우리반 "예찬이"였다.
아침 일찍 자기가 맡은 담당구역 청소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2>
우리반은 밀알과 가라지 제도를 실시한다.
칭찬받을 행동에는 밀알을, 꾸중들을 행동에는 가라지를 준다.
늘 성실하던 명재가 수업중에 지속적으로 딴짓을 하다가 가라지를 받게 되었다.
그때 행동이 아주 느린 유철이가
"선생님! 명재는 저때문에 가라지를 받게 되었어요. 저도 가라지를 주세요."
친구에게 미안해서 자기도 가라지를 받겠다고 자처하는 유철이의 마음이 예뻐서
명재 가라지도 취소했다.<선생이 이리 오락 가락 해도 되는건지......>
"선생님을 감동시키면 보너스가 있단다"라고 합리화를 하는 선생을 탓하지 않고
이해해주는 우리 아이들이 고맙다.
<3>
식목일을 즈음하여
교실에서 모둠별로 화분을 준비해서 씨앗을 뿌렸다.
상윤이가 큰 양동이에 흙을 만들어 낑낑 거리며 들고왔다.
<모래, 좋은 흙, 연탄재..... 여러가지를 섞어서 만든 배양토를>
푸른 교실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선생보다 더 강했다.

나를 감동시키는 우리반 아이들은 지금 체육하러 운동장에 갔다.
빈 자리위로 화사하게 웃고 있는 아이들의 표정이 보인다.
사랑하기로 작정하고 다가가니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교직생활 10년이 넘어도 아이들때문에 웃고 아이들때문에 징징거리며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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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2.04.04
11:18:53 (*.43.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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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영

2001.11.30
00:00:00
(*.99.148.158)
아이들을 칭찬하고 사랑하는 선생님의 글을 보며...가슴이 뭉클해져 옵니다. 항상 처음처럼 생활하시기를...아이들이 행복해 보입니다. *^^* [04/09-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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