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는 두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해야할일이 있었다.
하나는 현서 유아세례 문답식, 하나는 선배아기 돌잔치...
같은 저녁 6시여서 곤란한 면들이 있었지만 돌잔치가 시간적여유가 있어서 문답식이 끝나고 가기로 했다.

그전에 시내에 가서 머리도 깎고 돌잔치 선물도 살 예정이었는데, 학교에서 늦게 오는 바람에 머리는 다음에 깎기로 했다.
정말 바쁜 일정이었다.

유아세례 문답식을 하는데, 김서택 목사님께서 여러가지 부모로서 갖추어야할 사항들을 말씀해 주셨다.

- 젖뗄까지의 - 예전에는 5세까지 젖을 먹였으므로 여기서는 5세정도를 얘기한다고 함- 신앙교육이 평생을 좌우할만큼 중요하다.
- 아기에게 다이어트를 시키지 마라.
- 또 하나가 더 있었는데....으~~~~

- 부모로서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로는,
- 아이들에게 본이 되라.
- 아이를 위해 기도하라. 함께 기도하는 습관을 들여라.
- 아이에게 큰소리를 지르지 말라. 조용하게, 차분하게 키우라.
- 아이들앞에서 절대 부부싸움을 하지 마라. 하려거든 아이들을 재워놓고 공동묘지에 가서 하라.

모든 말씀이 정말 금과 옥과 같은귀한 말씀이셨다.

그중에서도 오늘 아침 깨어나서 제일 먼저 기억나는 것은,
- 아기에게 다이어트를 시키지 마라. 아기때 영양을 든든히 주지 않으면 커서 체력적으로 뒤진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머리도 좋고 다 좋은데, 결국에 뒤쳐지는 이유중에 하나가 체력이다는 말씀.
예화로 차범근 씨가 유럽에 첫 진출했을때 건장한 유럽선수들과 겨루는데 몸싸움에서 많이 뒤지더란다. 그래서 감독이 부인에게 특명을 내렸단다.

"피가 철철 흘러내리는 살짝 익힌 고기를 매일 먹이시오."

그뒤로 차감독은 유명한 스타가 되었단다.

어제 저녁 모든 행사를 마치고 집에 들어온 시간은 9시 40분경...
너무나 피곤한 나머지 아기 씻기는 것도 도와주지도 못하고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요즘 절실히 느끼는 것이 체력이다.
특히 학원을 갔다오는 날은 거의 넉다운이 된다.
저녁 6시 30분에서 10시30분까지 복작되는 교실에 앉아서 강의를 들으면 정말이지 피곤이 엄습해 온다....

아내와 장모님은 보약을 지어 먹자고 하는데, 원래 약하면 질색인데다, 어른들도 안드시는데 혼자 먹는다는게 염치 없는듯 해서 수차 거절을 했었다.

학교에서도 아이들을 보면 음식을 편식하는 아이들, 아침을 거르고 와서 군것질을 하는 아이들을 종종 볼수 있다.
교사로서 그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울 약간의 책임도 있기에 점심시간에도 함께 앉아서 음식을 골고루 먹게 하고, 건강에 좋으라고 1교시가 마치면 우유도 일괄적으로 먹게 한다.
첨부터 좋은 식습관을 갖는게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때로는 학교에서의 식생활 지도의 한계를 느낄때가 있다.

'저는 원래 채소를 못 먹는데요.'
'00를 먹으면 속도 안좋고, 배가 아파서 못먹어요.'
'김치를 먹으면 냄새가 나잖아요.'
등등...
가정에서 그렇게 습관이 되어 있는것을 고친다는게 정말 쉽지가 않다.

예전에 모 초등학교에서 점심시간에 억지로 음식을 먹이는 장면이 모 방송에 나와서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
물론 그 장면 자체는 문제가 있지만, 평소에 그 아이가 어떻게 하는지를 취재를 했어야 하는데...
암튼, 학교에서도 최선을 다하지만 할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
그래서 가정과 연계하는 교육이 그 만큼 중요한 모양이다.
요즘같이 오냐오냐 키우는 환경속에서의 습관 고치기란 더욱 어려운듯 하다...

나 또한 30년이 되도록 몸에 베인 식습관을 고친다는게 참으로 쉽지않다.
또 분명 싫은게 있다.
차감독도 분명 먹기가 싫었을것이다.
그렇지만 필요성을 느꼈기에 억지로라도 먹었다.
그 결과 상상할수도 없는 큰 업적을 남기게 되었다.

나도 피가 철철 흘러 내리는 고기를 먹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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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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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0 아름다운일- 공공근로 할머니 365     200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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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9 잊지 못할 제자의 편지를 받았다 [1] 365     2002-02-23
멀리 여행을 갔다 와서는 몸살을 앓고 나니 세월을 훌쩍 보내버린 느낌이다. 봄방학을 한 게 겨우 사흘 전이란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기운 없는 몸을 이끌고 컴 앞에 앉아 메일을 열어보니 누군가 나를 부른다. ´선생님...´ 누구일까..? 가끔 메일을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