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교에 온지도 벌써 2주가 다되어 갑니다.
우리 학교는 부개역에 있는 부개여고입니다. 전에 학교에서 많은 선생님들이 신기하다는 듯이 말하곤 했었지요, "아니.. 경력 2년반에 인문계 고등학교에 간거면, 정말 잘 간거야. 무슨 빽이 있는거 아니야.?"
네... 사실, 있긴 있지요. 하나님 빽!!!!

새학교 오니 적응이 안되더군요. 90분이 넘는 선생님들과 훌쩍 커버린 아이들. 제가 가장 하기 싫어했던(^^) CS프로그램 일을 다시 맡아야 하는 일들. 하지만...

교직원 환영식에서 일어난 일은 저로 하여금 따뜻한 웃음을 짓게 했습니다.
교감 교장선생님께서 술잔에 사이다를 돌리시는 거예요. ^^ 세상에...
저만 할 줄 알았던 일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니 얼마나 즐겁고 재미있고 감사한지..
교실에 들어가보니, 곳곳에 작은 성경책들이 놓여있었습니다. "얘들아. 이 성경책은 너희 담임선생님이 주신거니?" "아니요. 학기말에 한번씩 학교에서 나눠줘요." ^^
그 뿐만 아니라, 학교의 클럽활동의 이름들에는 가지각색의 이름들이 있었습니다.
"기독학생반" "기도와 찬양반" "수화찬양반" "사랑의 봉사반" "성경공부반"
한 학교에 하나도 없을 듯한 그런 반들이 5개나 있다니... 너무나 감격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저도 하나 덧붙였지요. "영어성경반" ^__^

물론, 아침 8시마다 보충수업을 해야하는 아픔이 있습니다.
어제부터 시작했는데, 거의 죽음이더라구요. 5시 45분에 집에서 나오는 데 얼마나 속상하던지..
'하나님! 벌써 3년인데, 좀 불쌍히 여겨주세요. 네?"
집에 오자마자 쓰러져서 정신 못차리는 제가 한심하기도 하고, 계속되는 이 상황이 너무나 속상하고.. 하지만, 언젠가는 꼭 들어주시겠지요. 그 이유도 알려주실테구요.

오늘 점심시간에 기독교사들이 모여서 예배드린다는 쪽지가 왔습니다.
다시 한번 힘을 내고, 그 모임을 소망하는 마음으로 가야 겠습니다.
멀어도 이 학교에 온 이유가 반드시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사실, 집이 먼 거 빼고는 다 감사할 것들인데... 미련한 저는 자주 불평을 하곤 한답니다. ^^
으쌰... 웃음을 짓고, 수업에 들어가야지. ^^

좋은 하루 되세요.
조회 수 :
657
추천 수 :
1 / 0
등록일 :
2002.03.14
09:25:17 (*.114.60.17)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0861/a0b/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0861

장현건

2001.11.30
00:00:00
(*.95.24.70)
우와! 미션스쿨아니에요? 어떻게 그런 학교가? 미션 스쿨인 우리 학교와 거의 비슷한 수준! 그리고 아침 보충 8시 부럽네요. [03/14-09:48]

안준길

2001.11.30
00:00:00
(*.230.211.217)
고3담임인 저보다 더 일찍 출근하시네요. 지난 수련회때 선생님과 협동학습에 관해 이야기한 후 고3교실에서 용감하게 협동학습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감사하게도 아이들이 과열(?)양상까지 보이며 즐겁고 재미있게, 또 동시다발적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새 학교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시는 선생님되기를 기도했습니다. [03/14-11:28]

공현화

2001.11.30
00:00:00
(*.218.162.8)
선생님!저 부산tcf 공현화 입니다. 기억하실런지? 연락이 늦었지만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좋아 보이네요.학교가 멀어서 여전히 힘든 점들이 있을것 같네요. 하지만 언제나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이시기에 선생님의 길이 복됨을 믿습니다.평안하세요... [03/17-00:0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비추천 수 날짜
2778 선생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3] 372     2002-04-28
샬롬. 가끔 이곳에 들르는데,, 최근 저희 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여러 선생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기독교사로서 이러한 일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성경적인 태도는 무엇인지 궁금해서요. 저는 대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인데요, 저희 ...  
2777 Re..가슴대 가슴으로 [2] 388     2002-04-30
작년에 정말 힘들었는데..올해는 아이들이 많아도 넘 순해서 요즘은 나름대로 우아한 (?)수업이 진행이 된단다.작년에 정말 말 안듣는 아이들 때문에 거의 인내하는 것이 고문 수준이었다 말 안듣는 아이를 보면서 화 내는 것 억지로 참으면서 " 그래 한 번 보...  
2776 이상한 대화 [2] 492     2002-04-29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기로 (갑자기 폭팔하는것) 결심한지 2주이상이 지났고 아직까지는 성공입니다. 그렇지만 몇가지 부작용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주로 화를 내지 않기 위해서 친절하게 높임말을 써서 대답을 해 주는데 가끔식은 아주 이상한 대화가 되기...  
2775 하나님의 싸인. 490     2002-04-30
하나님의 싸인 최문식 사람마다 각자에게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싸인이 있습니다. 그 싸인은 사람마다 모습과 형태에 따른 내용은 달라도 대체로 하나님께서 뜻하시고 원하시는 바를 바라보라는 싸인이라고 봅니다. 우리들에게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싸인은 여...  
2774 깡패교사 윤선하 [3] 858     2002-05-01
3월 한 달.. 1학년 아이들과 함께 있는것이 너무 괴로웠었고 -.- 거의 매일 밤 울고 잤고, 아침에는 등교 거부증세로 힘들다가.. 4월에 겨우겨우 아이들과 호흡을 맞춰갈 수 있었고 이제 좀 정신이 드나 봅니다. 남들 가정방문 다 하고 정리할 때 저는 이번주 ...  
2773 '3D'를 아십니까? 340     2002-05-01
사회에서 흔히들 '3D'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것이다. 3가지 더러운일(?) ( 3 Dirty)... 생산직등 한마디로 몸으로 떼우지만 보수는 별로없는 일들.... 학교 현장에서도 이런 말을 들을수 있는데, 그건 바로, 체육, 과학, 정보(컴퓨터) 체육은 따가운 햇빛에 ...  
2772 춘천 4월 연합모임을 마치고 [1] 439     2002-05-02
박영규선생님이 혹시 어딘가에 글을 올리셨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춘천방에도 글이 올라와있지 않군요.모임후에 많이 바쁘신가보군요.(수고 많으셨구요) 교사14,예비교사6,교수님 1,학부모 2, 이렇게 23명이 모였구요. 2,3월에 오지 않았던 분들이 오셔서 의의가...  
2771 생각하는 만화 모음 355     2002-05-06
 
2770 콩나물에 열매가 열렸어요....^ ^ 358     2002-05-07
제목없음 콩나물을 PET병에 담아 두었더니 열매가 열었어요. PET병의 허리를 잘라 물을 담은 다음 콩나물을 넣어 두었는데(3월14일), 5월 7일 열매를 보게 되었답니다. 교실에 개인별 콩나물을 이름표를 붙여 두었는데, 실패한 것도 몇 개 있는데, 성공한 것...  
2769 사랑니 [1] 358     2002-05-07
치과에 가서 이렇게 저렇게 이 검사를 하다가 계속해서 자라나고 있는 사랑니를 뺏습니다. 그리고.....또 저의 사랑도 갔습니다. 만남부터 헤어짐까지.... 정말 쉽지 않더군요... 그래도 그 가운데 하나님의 섭리가 있을 것을 바라봅니다. 기억날 때마다 기도...  
2768 CCM 곡 추천해주세요. [1] 883     2002-05-08
중학생들이 부를 만한 CCM곡 추천해주세요. 학생들 가운데 1/2 정도는 불신자 입니다. 그래서 너무 복음적인 메시지가 강한 것보다는 불신자들도 거부감 없이 부를 만한 곡을 찾고 있습니다. 조용한 곡 보다는 경쾌하면 좋겠고, 배우기 너무 어렵지 않으면 더 ...  
2767 내용으로 승부할 그날 [5] 370     2002-05-09
몇분들에게 생각지도 않는 선물이 갈 겁니다. 놀라지 마세요. 그것은 뇌물입니다. 무슨 뇌물? 좋은교사 학부모구독권유 운동 하도록 하는 뇌물. tcf는 이미 회원들을 중심으로 구독배가 운동을 하기로 했지만, 그래도 아쉬워 박은철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몇...  
2766 여러분의 이름이 신문에 납니다 430     2002-05-10
지금 교원 4단체(전교조, 한교조, 교총, 좋은교사) 및 학부모단체, 참여연대, 경실련, 환경운동연합, 기윤실, 민노총, 한국노총 등이 포함된 거대한 교육개혁 선언이 곧 시작될 것입니다. 여기에는 단체 이름이 들어가지 않고, 이 나라 교육과 다음 세대를 걱...  
2765 잊지 마세요 [2] 327     2002-05-16
경수형제, 송인수입니다. 반가운 소식 듣고 참 기뻤습니다. 행복한 결혼, 주님이 기뻐하시는 결혼 생활이 되시길, 결혼은 오래참는 것, 그리고 사랑은 용서하는 것, 그리고 요구하고 기대하는 것 없이, 내가 상대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기대, 그런 모든 꿈들을...  
2764 멀리서나마 축하해 주십시오. (노총각의 결혼) [13] file 600     2002-05-14
 
2763 스승의 날 축하드립니다 [4] 345     2002-05-15
스승의 날 마음을 모아 축하드립니다. 어제 낮에는 저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께 축전을 보냈습니다. 찾아 뵙지 못하고 상투적인 내용의 카드 한장으로 때우는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선 이렇게 감사할 수 있는 스승이 ...  
2762 스승의 날에.... 313     2002-05-15
 
2761 2002 대회 1차 소식 및 긴급 기도제목 403     2002-05-16
대회 관련 1차 소식 안내 (이 내용은 앞으로 웹메일로 서비스 될 내용이나 시간이걸릴 것 같아서 급히 단체 홈에 올립니다.) 대회가 이제 2달 남짓 남았습니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교사"라는 주제가 내실있는 내용으로 채워지도록 대회 본부에서는 고민하...  
2760 한계...(1) 369     2002-05-16
지훈, 민수, 진우, 민수 이 네명은 3년전 유치원(어린이집)부터 함께 놀았다. 이름이 같은 두명의 민수는 갈라지고 나머지 지훈, 민수, 진우는 우리반이다. 세명이 한반이 되었을때 아이들 어머니들은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사실은 싫어했다는게 더 ...  
2759 Re..나도 ... [1] 361     2002-05-17
상황을 보니 참 답답한 기분이다. 부모가 변하지 않는 한 교사가 아무리 해도 한계는 분명히 있다. 지금 1학년은 도덕적 개념이 어느정도 잡혀있다. 옳고 그름을 아는 나이... 작년에 물론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비슷하다. 선하가 선생으로서 할 수 있는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