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인데요.. 아이가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반항이 심합니다.(제가 느끼기엔 별 이유없이 사춘기라 없는 이유까지 만들어서 저를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ㅠㅠ)

아이가 저를 싫어하고 욕하고 다니는 걸 모르는 체하며 기다렸습니다. 아이가 사춘기라 그러는 거겠지 눈물의 기도로 2달을 참다 참다 아이의 크게 티나지 않은 반항적인 모습에 저도 너무 힘들어져서 사실을 밝히고 아이와 대화를 시도했지만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고 결국 3장의 편지로 제 맘을 전달하였습니다.

이유는 제가 학급의 어떤 아이에게 별명을 붙여 부르는 것이 자기에겐 맘에 들지 않는다는 거였습니다.(저는 아이들에게 애칭처럼 별명을 잘 붙입니다. 그 별명은 '애기'였습니다.)

별명이 붙여진 당사자 아이는 저와 아주 원만한 관계를 이루고 있는데 전혀 관계없는 그 아이는 저 때문에 그 아이가 얼마나 맘의 상처를 입었겠냐며 끝까지 저를 용서(?), 아니 이해하지 않고 그로 인해 모든 것을 검은 안경을 끼고 저를 바라봅니다.

아이가 자기 기준에서만 바라보고 있어 결국 부모님께 말씀드렸지만.. 부모님과 아이 사이도 거리를 느끼게 만들고야 말았습니다.

친구처럼 아이들을 대하는 제 모습이 그 아이에겐 무진장 한심스럽고 교사답지 않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 아이가 저의 리더십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지만 아주 먼  훗날 언젠가는 저의 이런 모습을 이해할 날이 올꺼라구요..

그 아이를 통해서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라는 말씀을 배우고 있습니다.

사실 아직도 무지 괴로운데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제 기도와 좋은 책을 권하는 것 밖에 없는 듯 합니다.

진짜.. 사랑하는 제자가 삐딱선을 타니 넘넘 힘드네요.. 저와 아이의 관계 회복을 위해 기도해 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 그 아이는 감수성이 아주 예민한.. 여학생입니다. 똑똑하고 눈치도 빠르고 책도 많이 읽었습니다. 너무 똑똑해 모든 걸 항상 분석적으로 판단하는 게 흠이지요.. ㅠ

좋은 책 추천해 주세요.. 아울러 부모님께도 좋은 책 아시는 분 추천해 주세요.. ^^

인터넷 검색으로 본문을 살짝 본 것이긴 하지만 <화성남자 금성여자의 자녀교육> 괜찮아 보이던데.. 혹 읽어보신 분 있으시나요?

서평 부탁드리구요.. 혹 그외에도 좋은 것 있음.. 강추해 주세요..
조회 수 :
1165
등록일 :
2006.11.26
21:12:29 (*.152.169.224)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6277/82e/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6277

강영희

2006.11.27
19:37:40
(*.58.6.46)
부모님께는 요즘 김요셉목사님의 책 "삶으로 가르치는 것만 남는
다."(두란노)-적절할지는 모르지만 그냥 딱 떠오른 책.

기본적으로 선생님께 버릇이 없는 아이. 아마 우리 딸이라면 집에서 무사하지 못할텐데...부모님과의 대화도 별 도움이 못되었다니 참 안타깝네요.

이글 읽고 안타까와 5학년 하윤이한테 물었어요.
하윤이 하는 말 " 그 아이한테 선생님이 너무 잘해주시면 안될것 같아요.
그 아이가 그런 태도를 보이더라도 보통 아이랑 똑같이 대하시는 것이 좋았을텐데..."

우리에게 뱀같은 지혜가 필요합니다. 인격적인 돌봄을 하는 담임샘의 가치를 모르는 세상. 그 가운데 애쓰는 미숙샘 위해 기도할게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상황은 샘의 문제가 아니고
그 아이의 성장과정의 문제입니다.
그냥 지나가게 놔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기도하면서...
아마 세월이 흐른뒤엔 선생님을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할거예요.

암튼 나도 잘 모르는 상황이지만 하윤이한테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묻기도하고 이리 저리 잠시 고민해봤구요.
미숙샘의 열정과 수고, 한 영혼을 향한 깊은 마음에 격려의 마음을 보냅니다.

강영희

2006.11.27
19:45:26
(*.58.6.46)
우리 하진이의 경우 책을 많이 읽는 아이인데 가끔은 논리적으로 쓰러트려야(?) 할때가 있어요. 그럴땐 제가 힘이 빠지곤 하는데 그럴때 "너 학교가서 선생님한테 이러면 죽을줄 알아"하면 "알았어요."하면서 기본적으로 학교선생님을 존중한답니다. 학교에 가서 종례시간에 책을 읽곤 한다고 선생님께 들었지만...

그런데 선생님이 그 아이의 성향에 맞게 상담해야한다면 책을 권하는 것도 좋을텐데, 그냥 지금 상황에 어울리는 주제도 좋고 주제와 상관없이 그 나이에 읽어야할 책을 읽고 나누는 것도 좋지 않을런지... 난 오늘 아이들 주려고 "둘리틀 선생 아프리카로 간다"(길벗어린이)를 샀어요.

전형일

2006.11.28
09:31:12
(*.1.217.120)
http://bibliotherapy.pe.kr/ 이 싸이트는 이영식 목사님의 독서치료 홈페이지입니다. 게시판을 참고해 보세요.

변미숙

2006.11.29
10:20:44
(*.245.150.194)
강영희, 전형일 선생님 두 분 모두 너무 감사합니다. 더욱 깊이 사랑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많은 참고가 될 것 같네요.. ^^
영희 샘님..그 아이한테 특별히 잘 해주진 않습니다. 그치만.. 교사가 아이를 따돌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는 것 같아.. 공평하게 대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가 기분이 안 좋은 얼굴로 학교를 오면 저 또한도 기분이 안 좋아지고.. 힘드네요.. 그 아이가 웃으면 저도 힘이 나구요.. 참.. 영혼 사랑하는 법을 뼈저리게 철저히 배우는 시간인데.. 넘 힘드네요.. 계속 중보해 주세요.. 사춘기가 어서 지나가고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철없는 것인지.. 그리고 저의 사랑을 깨달을 수 있도록요..^^

변미숙

2006.11.29
10:37:13
(*.245.150.194)
참고로 그 아이는 부모님과 어른에 대한 상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른을 신뢰하지 않고 가진 힘으로 약자를 괴롭히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강영희

2006.11.29
16:50:18
(*.58.6.46)
생명을 품고 애쓰는 샘의 수고가 도전이 되네요. 그래요. 그 수고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계시겠죠. 힘내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비추천 수 날짜
518 PBS책 너무 좋아요^^ [9] 966     2010-03-15
지난 번 모임 때 PBS 책자 받아 보았어요. 필요한 부분만 깔끔히 잘 만드셔서.. 받아보고 감동^^, 말씀 연구가 더욱 하고 싶어 질 것 같습니다. 새 학기에 새 책 받은 기분...ㅋㅋ 김선경선생님과 함께 만드신 선생님들의 수고로움에 감사드립니다. ^^  
517 좋은교사연수원 배너를 달아 주세요. 1225     2010-03-22
안녕하세요? 조은하인데요.. 좋은교사연수원장 김중훈 샘께서 TCF 안준길 샘 앞으로 좋은교사연수원 배너를 보내셨다는데... TCF 홈피 담당자님... 얼른 달아 주세요.^^ 감사해요.  
516 가정 방문 나눔(부산 게시판에 올린 글 그대로입니다) [2] 1596     2010-03-25
좋은 소식이 있으면 나누고 싶어 주체할 수 없듯, 저에게도 기적같은 좋은 일이 일어나 너무 기뻐서 부산 게시판에도 올린 글이지만 여기도 올립니다. ------------------- 늦은밤입니다. 모두들 자고 있는 새벽.. 저는 이번 주 내내 가정방문 등으로.. 피곤하...  
515 여름캠프에 원어민 강사 필요하신분 연락주세요 884     2010-04-01
주안에서 모두 강건하시죠? 하나님의 은혜로 작년 가을부터 캐나다 벤쿠버에서 TESOL을 공부하고 있는 김병호 형제라고 합니다. 인천 TCF를 섬겼구요. 이 곳은 이제 부활절 연휴가 시작되네요. 날씨가 너무나 아름답고 좋습니다. 한국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다...  
514 이우학교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7] file 1005     2010-04-01
 
513 박영덕목사님, 정애숙사모님 소식 [4] 2316     2010-04-01
오늘 오랜만에 전화가 왔습니다. 부재중 전화기록보고 전화를 드려서 방금 통화를 했어요. 안식년으로 중국에 6개월 머무시고 2월말에 들어오셨답니다. 제가 대타로 겨울수련회 패널로 나갔다고 말씀드렸고요. 회보를 받으시고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네요. TCF가...  
512 회원 김정태 입니다^^ [2] 786     2010-04-05
ㅎㅎㅎ 이거 좀 쑥스럽군요. 오랜만에 이 곳에 글을 쓰는 기분... 손가락이 마구 오그라드는 느낌입니다. 용기를 내어 이렇게 자판을 두들기는 것은 선생님께 기도 부탁드리고자 함입니다. 아마 기독교사대회 홍보브로셔를 보셔서 이미 아시겠지만 어쩌다 보니...  
511 관리자님~ 저만 그런가요? [6] 921     2010-04-06
홈페이지가 개편되어 참 예쁘다 했는데 메뉴를 보려고 아래로 내리면.... 그림과 메뉴가 막~~~~ 겹쳐서 나옵니다. 저만 그런 건가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노트북에서도 그런데요.... 뭔가 특별히 설정해야되는 것이 있는 건지요? 메뉴다 사진이다 보려고 하...  
510 손 색없는 손샘에 이어...제가 읽고 있는 책들...& 영화 [8] 1100     2010-04-07
요즘 울 두 홈스쿨러 하윤,하진과 함께 독서대학이란걸 다니고 있습니다. 매주 2시간 30분씩 강의듣고, 책한권 읽고 독후감쓰고, 때로는 영화보고 감상문쓰고... 숙제로 강의요약과 강의감상문쓰고...(이 과정과 매주 선교훈련 강의 들으러 가는것 추가되니 저...  
509 교육을 위한 중보 기도회 기도 제목 file 809     2010-04-13
 
508 거룩 - 시대의 흐름에서 벗어나기 [1] 1194     2010-12-03
거룩 - 시대의 흐름에서 벗어나기 강물 속에 있는 건강한 물고기는 비록 물살이 셀지라도 때로는 흐름을 거스르며 자기가 가고자 하는 곳으로 헤엄쳐간다. 그러나 죽어가는 물고기는 물살을 거스를 힘이 없어 흐름에 휩싸여 떠내려가고 만다. 강물 위에 떠있는...  
507 “성과급의 10%는 가난한 아이들과 함께” 1557     2010-04-13
좋은교사 운동 정병오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메일 내용입니다. “성과급의 10%는 가난한 아이들과 함께” 캠페인에 함께 참여했으면 합니다.^^ ..... 선생님, 개학하고 2주가 지났는데 아이들 파악은 조금 되셨나요? “성과급의 10%는 가난한 아이들과 함께” 아이...  
506 지난 여름 을지대 수련회 사진...^^ [2] 2195     2010-04-16
요즘 iphoto 라는 프로그램을 배우고 있습니다. iphoto는 매킨토시 프로그램인데, 사진을 쉽게 관리하고 공유할 수 있는 좋은 점이 많답니다. 지난 여름 수련회 때 찍은 사진을 연습 삼아 공유합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면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http://g...  
505 익스플로러 7으로 업데이트 하세요~ [1] 1466     2010-04-16
홈페이지 아래 메뉴 겹치는 문제로 검색하다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요 익스플로러 6이 보안에 아주 아주 취약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익스플로러 8로 업데이트가 필요하지만 그렇게되면 교무업무시스템이라든지 교무행정시스템 등을 사용하는데 문제가 생겨 안되...  
504 힘들 때는 금식 기도를 해보면 어떨까요? [1] 1137     2010-04-17
작년에 하루 한끼 금식 기도를 자주 했었는데, 전쟁터에 나가기 전에 기도하고.. 결혼 하기 전에 세번 기도하라는 누군가의 글처럼.. 수업하기 전에, 학교.. 출근 하기 전에 다섯번 기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학교는 수많은 선생님들, 아이들, 학...  
503 가정방문 상담록 참고하세요~^^ [1] file 1408     2010-04-20
 
502 스폰서 검사 [2] 1485     2010-04-21
참 대단한 소식이 오늘 하루 온 나라를 뒤흔들었습니다. '스폰서 검사' 라는 신조어가 당분간 우리 입에 오르내리겠네요. 말로만 들어왔던 기가막힐 검사들의 비리와 죄악을 언론을 통해 확인케 되면서 그런 검사들의 비열한 횡포에 작년 목숨을 끊은 고 노무...  
501 (축구)2010시즌 T-리그 개막전 [5] 1585     2010-04-22
안녕하십니까? 지난 4년 동안 본의 아니게 TCF대표라는 무거운 옷을 입고 있다가 드디어 제 본 자리인 TCF축구계로 컴백하게된 김정태입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지난 4년 동안 TCf축구계가 많이 퇴보했다는 평가를 하면서 동시에 안준길 친소볼 정권의 ...  
500 마음 속에 품은 것이... [4] 1608     2010-04-24
♬ 아버지 당신의 마음이 있는 곳에... 나의 마음이 있기를 원해요...~~~ 어제 이 찬양 마음으로 입술로 크게 불렀습니다... 조동일선생님의 설교의 은혜도 은혜지만~ 그 곳에 우리 선생님들과 함께 있으니 너무 좋아서요~^^ 아는 동생 덕분에 오크밸리에 1년에...  
499 (전국지역대표모임) 지역 모임 기도제목~^^ [2] 1432     2010-04-26
지난 4월 23일~24일 "전국 지역대표 모임" 때 나눴던 지역 기도제목을 올립니다..^^ 함께 중보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 1) 울산 지역 모임을 위한 기도제목 우리를 믿음의 교사로 부르시고, TCF 공동체를 통해 만나게 하신 주님, 이런 교사가 되길 원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