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TCFing 첫 모임 


날짜: 2016년 9월 2-3일 


장소: 대전 헬몬수양관


#1. 다시 모인 우리 

2학기 모임으로 다시 찾은 헬몬수양관. 

개학을 하고 수업, 학습준비물 신청, 공개수업 준비, 2학기 환경구성, 교장선생님 부임, 학생회 업무...

기타 등등을 처리하느라 정신없이 달려온 일주일의 막바지. 

나는 다시 헬몬수양관으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한 시간 늦게 가면 어쩡쩡할 것 같은 시간이라 퇴근 후 바로 기차역으로 고고!

기차를 타고 가면서는 책을 읽고, 대전에 도착하여 헬몬수양관으로 가니 벌써 오신 해피봉님과 

교수님이 앉아계셨다. 그리고. 곧 얼마후 안상욱 선생님, 박승호 선생님, 양혜선 선생님...


지난 학기 환대라는 단어가 떠오르며 나도 누군가를 먼저 와서 기다릴 수 있는 여유, 그들에게

어서 와서 간식드시며 좀 쉬고 계시라고 말할 수 있는 여유가 좋았다. 

그리고 내가 반갑게 인사할 때 함께 웃어주는 그들이 있어 좋았다. 


#2. 집단 상담으로...

빗길을 뚫고 모여주신 대구, 부산 선생님들을 끝으로 집단 상담이 시작되었다. 

이번 집단 상담은 소그룹으로 나누어서 진행되었는데, 그룹 안에서 1명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앞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먼저 요약 한 후 다시 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며 말하면, 

또 다시 처음 말했던 사람이 이야기를 덧붙이고, 다른 사람이 다시 요약하고...

간단해 보이는 듯 한 작업이지만 앞 사람의 이야기를 요약하는 것을 통해 우리가 말하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결국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요약해서 말하면 그 사람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경청할 수 밖에 없다는 것. 

말하는 사람도 상대방이 요약하면서 공감해 주면, 훨씬 더 잘 이해받고 있는 느낌이 든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나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을 때 그 사람의 이야기를 공감하면서 듣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국은 내 얘기가 먼저였다는 것을 깨달았고, 앞으로 이야기 할 때 의식적으로라도 좀 더 요약하고 감정을 덧붙이며 말하도록 연습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샘샘샘 팟 캐스트

샘샘샘 팟 캐스트 수업코칭 이야기에 내가 수업코칭 받았던 사례가 나온다고 하여 잠깐 출연(?) 해 달라는 이야기를 들어 기다리고 있었다. 새벽 두시.. 박승호+ 현승호+ 손정웅 선생님은. 상담 프로그램이 끝나고서도 그렇게 내리 팟캐스트 녹음을 하고 계셨다. 잠깐의 출연을 하고 돌아나오면서도 그들은 여전히 다음 녹음을 계속 이어가고 계셨다. 도대체 이들은 이 날 잠을 잤을까? 의문이다. 

이분들의 수고 때문이라도 더 열심히 들어야 겠다. 


#4. 집단상담 2

소그룹별 상담 2번째 시간이 되었다. 

오전에는 어제 했던 소그룹에서 이제는 1:1로 상담을 해 보는 일을 하게 되었다. 

어제의 고민이나 또는 다른 고민을 가지고 단계를 나누어 어제 했던 활동처럼 듣고 공감해 준 후, 그 사람의 고민을 좀 더 명확히 하는 단계로 가는 시간이었다. 

한 선생님이 내담자를 하시고 나는 상담자를 하게 되었는데, 선생님의 학교생활 이야기가 공감되고 마음 아팠지만 선생님이 무엇 때문에 힘들어 하실까 질문하면서도, 이 선생님의 고민이 무엇일까 알아내주어야 할 것 같은 부담감(?) 같은 것이 느껴져서 질문을 찾느라 선생님의 감정에 좀 더 공감 못해드린 거 같아 죄송했다. 

상담자는 결국 뭔가를 밝혀줘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의 여행에 같이 해 주는 건데..

다시 한 번 상담자는 기술이 아니라 그 사람고 함께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런 집단상담을 통해 알아차리는 과정을 더 각성되어 그 사람에게 민감해 지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교수님이 하셨다. 이미 우리는 어쩌면 더 남들에 비해 민감할지도 모른다고..

단순히 민감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통합'되기 위해서라고 하셨다. 


그 사람의 내면이 '통합'되기 위해서..


#5. 대표들이 준비해준 가을 소풍

기껏 준비해 주신 박승호 대표님은 프로젝트 X로 인해 일찍 떠나시고,....

모기에게 수혈까지 해 주시며 잠을 설치신 현대표님과 선생님들을 위해 한남대학교 둘레길 코스를 꿰뚫고 계신 레크리에이션 담당 빈상혁 선생님의 진행, 멋진 풍광을 남겨주신 찍사 안준범 선생님의 도움으로 

그리고 산모기에게 기꺼이 헌혈 하면서도 불평 한 마디 하지 않으시는 우리 착한 선생님들의 

참여로 파란 가을하늘과 산 속의 맑은 공기가 어우러진 거리를 걸으며 소풍을 즐겼다. 

80년대 앨범 자켓같은 사진을 남기며.. 이 모든 것이 추억속으로.. ㅎㅎ


#6. 집에 도착하고 나서..

기차에서 내려. 집에 막 도착했을 무렵...

현대표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아직 비행기 타기 전인데..

넉넉하게 비행기 시간을 끊어서 차 한잔 마시고 비행기 기다리는 중이라고..

이번 모임도 수고했다고.. 격려해 주시는 전화를 받았다..


가장 수고하셔 놓고는 별 말씀을 다 하신다고.. 다시 한 마디 던지고..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이 후기를 적으면서.. 왠지 울컥하는 건...


비행기표 때문에 늘 남들보다 더 조마조마하고 더 많은 수고를 하면서도..

더 TCF를 섬기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워하고.. 

내년에는 예비교사 사역도.. 선생님들을 더 섬기는 것도 고민하시면서도..

그 고민의 무게를 마음에 담은 채 있으면서도..

가장 위로받고 격려받아야 할 자리에 있으면서도. 

남들을 격려하고 있는 대표님...ㅠ.ㅠ 


프로젝트 X의 모임 참여로 조금 일찍 가셔서 있으면서도 TCFing 모임을 걱정하며 그리워 하고 있는

박대표님...


감사하고 감사합니다~ㅠ.ㅠ 


그런 두 대표님을 위해 더 기도해야겠다. 


1학기에 함께 참여하시던 황정애 선생님이 불참하셔서 아쉬웠지만, 김현승 선생님이 새롭게 참여해 주셔서 

감사했고..


모든 과정 과정마다 섬겨주신 대표님들, 빗 속을 뚫고 부산의 어묵 고로케를 공수해 주신 부산 선생님들. 

가는 길 험난할까봐 익숙치 않은 운전에도 기꺼이 대전역까지 데려다 주신 최서영 선생님., 

고민하며 생일 선물 하나 하나 포장해 주신 안상욱 선생님..등등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고 감사한 또 한 번의 시간을 마음에 담고 돌아올 수 있어 

몸은 좀 피곤했지만.. 마음만은 행복했다. 


조회 수 :
356
등록일 :
2016.09.05
17:17:06 (*.253.32.122)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241869/ad1/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241869

어남예

2016.09.20
17:08:03
(*.81.19.120)

^^ 절절하게 공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
438 미리 기도하기..^^ [2] 356     2009-03-02
예전에 기도 모임을 함께 했던 한 권사님께서.. 아버지께서 자신이 태어나기 전부터 자신을 위해 기도 하셨는데.. 그 기도 덕분에 자신이 20대 중반에 힘들었을때, 일어설수 있었다고 고백을 했던 적이 있었답니다. 권사님께서 자라는 과정에 방황을 많이 하셔...  
» 9월 TCFing 모임 후기 [1] 무지개이야기 356     2016-09-05
2학기 TCFing 첫 모임  날짜: 2016년 9월 2-3일  장소: 대전 헬몬수양관 #1. 다시 모인 우리  2학기 모임으로 다시 찾은 헬몬수양관.  개학을 하고 수업, 학습준비물 신청, 공개수업 준비, 2학기 환경구성, 교장선생님 부임, 학생회 업무... 기타 등등을 처리...  
436 사진을 정리하며... [1] 355     2002-01-02
이번 수련회 사진을 갑짜기 맡게 되었고, 지난 여름 남부 수련회의 사진을 생각하면 아직도 등에서는 식은 땀이 느껴집니다. 대학교 시절부터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사진은 힘든 만큼 좋은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특히 인물사진은 더 어렵습니다. 교수...  
435 (대구,경북지역 선생님들께) 여러분이 기다리시던 봄방학에... 355     2002-02-04
올해도 변함없이 1박수련회가 경주(또는 구룡포)에서 열립니다. 일정을 비워두세요. 일시 : 2월 27일(수)점심때부터 28일(목)아침까지. 대상 : 대구,경북지역 선생님과 2002년 신임교사. 준비 : 소량의 물질과 다량의 교제욕구. 더 자세한 내용은 이번 토요일...  
434 나를 감동시킨 한 마디 [2] 355     2002-02-06
"사과속의 씨는 헤아릴수 있어도, 씨속의 사과는 헤아릴수 없다" 이번주 모임에서 한익희선생님께서 어린이 양육에 대해 말씀하실때 하신 말씀입니다. 새길수록 깊은 의미가 전해집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주님의 말씀에 늘 감격 할수 있고 다른 사람의 위...  
433 Re..단체사진입니다. file 355     2002-02-28
 
432 교장의 진정한 리더쉽은 어떠해야 할까요?*^^* 355     2002-04-22
교장의 직무중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사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교장의 업무처리 방식 중 개선해야 할 점이나 개선방안에 대해서 여러 선생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선생님들의 솔직하고 참신한 의견을 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31 생각하는 만화 모음 355     2002-05-06
 
430 콩나물에 열매가 열렸어요....^ ^ 355     2002-05-07
제목없음 콩나물을 PET병에 담아 두었더니 열매가 열었어요. PET병의 허리를 잘라 물을 담은 다음 콩나물을 넣어 두었는데(3월14일), 5월 7일 열매를 보게 되었답니다. 교실에 개인별 콩나물을 이름표를 붙여 두었는데, 실패한 것도 몇 개 있는데, 성공한 것...  
429 Re..참.. 좋습니다. 355     2002-05-23
이렇게 후배 선생님(반드시 되실겁니다. *^^*)의 글을 보는 건 참 유쾌한 일입니다. 그냥 보고 지나가는 분들이 더 많으신데 마음이 실려있는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때 췄던 춤.. 기억합니다. 노인네 같은 ^^; 대구 TCF에서는 참 쇼킹했었죠.. 얼른 ...  
428 Re. 추천합니다. [1] 355     2002-10-24
얼마전 김덕기 선생님의 인성보고서를 읽었습니다. 1년 동안 선생님이 학교와 대구 TCF에서 해오신 일들을 글과 사진으로 정성껏 정리한 자료였습니다. 다들 아시는 대로 선생님은 세심함과 따뜻함의 대명사이십니다. 선생님의 보고서에는 그러한 인품이 학급...  
427 또다른 개척예상 지역 [1] 355     2003-07-06
요즘 제 마음에 어느 한 지역에 대한 느낌이 다가옵니다. 원주 한학기 사역을 마무리지으며 한학기에 한지역씩 개척할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원주에 대한 마음을 주시고 품고 기도하게 하시더니 좋은 선생님들과의 만남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께...  
426 수련회 가고싶은데요 [3] 355     2003-08-07
인터넷 검색중 알게된 수련회를 가고싶습니다. 등록기간이 7월 16일까지던데요. 어떡하죠? 전 전남대학 사범대 물리교육과 98학번 김종화 라고 합니다.  
425 제주는 지금 355     2004-01-25
내일이 수련회의 시작입니다. 오늘도 수련회 준비팀은 현지에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신제주제일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에 데코레이션, 조 편성, 방 배정, 개회식 준비 등의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대구의 찬양팀과 수원의 김종석 선생...  
424 수련회 장소에 대한 루머 [1] 355     2005-12-17
장소가 수련관이어서 거의 무허가수용시설 수준이다 추워서 잠을 못잔다 애들 데리고 가면 십중팔구 독감 걸린다 갖가지 무성한 루머들이 돌고 있다는 소문이 있어 진실을 밝힙니다. 숙소의 난방, 온수는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많은 유경험자들의 증언들이 있...  
423 예금주: '한국기독교사회' [4] 355     2008-05-02
오늘 드디어 법인계좌를 개설했습니다. 농협 777- 01 - 109641 국민은행 613201 - 04 - 265712 대구은행 048 - 10 - 007123 제가 있는 곳이 시골이라 그런지 법인 계좌를 만드는데 창구직원도 많이 서툴더군요. ^^ 난생 처음으로 은행별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  
422 [좋은교사 연수센터] 2009 겨울자율연수 등록 시작 [1] 355     2008-11-07
겨울 자율 연수 등록이 시작되었습니다. 연수 홈페이지 바로가지 http://goodteacher.org/gtcher/event/study2009/ 19개 강의가 개설되어 있어요. 강의당 40명 등록 마감입니다. 학교의 동료 선생님께 많이 많이 홍보해 주세요 (물론 손잡고 함께 오시면 더욱 ...  
421 마음이 아파요... 354     2001-12-11
벌써 한반을 맡아서 그 아이들과 생활을 해 온지도 거의 1년이 됩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학기초부터 계속 기도해 왔던 일, 기독교사 모임의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 가정방문 했던 일, 아이들의 깜짝 생일 파티를 받은 일, 아이들과 개인별 노트 나눈 ...  
420 안녕하세요? 현서예요 [2] file 354     2002-04-03
 
419 하나님 아버지(펀글) 354     2002-09-03
동료와의 갈등 속에서 드리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아버지는 좋으신 분입니다. 내 모든 사정을 들으시며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시는 분입니다. 절망중에 있을 때 내 옆에서 나를 위로하시고 나를 격려하시는 분입니다. 아버지의 위로는 나의 상처를 씻어 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