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표 - 믿음의 사람들

 

  영화를 볼 때 액션 코믹 등의 오락 영화는 심각함이나 가슴 졸임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다. 대부분 해피엔딩으로 끝나며 결과에 대한 부담이 없기에 삼자의 입장에서 단순히 그 시간을 즐기면서 보면 된다. 그러나 실화를 근거로 하거나 인생의 문제들을 다룬 작품성 있는 영화들은 단순히 즐기기에는 무겁고 우리를 긴장시킨다. 때로는 우리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주인공의 입장에서 함께 아파하며 고민하다 보면 내 삶의 문제와 비교되기도 하고, 간접경험이 되어 앞으로 있을법한 삶의 장면들에 대한 가르침이 되기도 한다.

 

  성경에는 많은 신앙의 영웅들과 믿음의 선배들이 등장한다. 노아, 아브라함, 요셉, 모세, 여호수아, 기드온, 삼손, 사무엘, 다윗, 다니엘 등의 영웅담과 성공사례들이 나올 때면 특히 재미있게 읽게 된다. 그러나 현재에 위치한 채 과거 영웅들의 성공담을 결말 이후의 시각으로 조망하는 것보다는, 그 당시의 시점으로 돌아가서 불투명한 미래를 바라보며 그 과정을 함께 겪어나가는 것 이 필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단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넘어서서 그들의 삶의 고민과 갈등 그리고 결단과 선택들이 어떤 결말을 얻게 되는지를 함께 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불확실해 보이는 내 삶의 많은 선택의 순간들에 필요한 지침을 얻게 된다.

 

  히브리서는 예수님을 통한 온전한 제사와 함께 여러 믿음의 선진들을 소개하며 이들을 본받으라고 이야기한다. 히6:12에서는 ‘믿음과 오래 참음으로 약속들을 기업으로 받는 자들을 본받으라’고 말씀하시며 아브라함을 소개한다. 히10:36~39에서는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을 받기 위해 우리에게 인내가 필요함을 말씀하시며 뒤로 물러가지 말고 믿음으로 구원에 이를 것을 요구하신다. 이어서 11장에서는 바라는 것이 실현될 것임에 대한 보증으로 믿음을 붙잡고 산 선진들을 소개하고 있다. 아벨의 바른 예배, 에녹의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삶, 노아의 하나님 경외함과 의의 후사됨, 아브라함의 불확실함 속에서의 순종과 믿음의 제사 등등.... 믿음의 선진들은 약속이 성취됨을 보지 못했지만 멀리서 보고 기대하며 살았고, 그들의 삶은 다음 사람들을 위한 길을 만드는 발자국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그들의 삶을 이정표로 삼고 예수님을 바라보며 인내와 믿음으로 소망의 삶을 경주하면 선진들의 삶도 온전함을 이루게 된다고 하신다.

 

  성도들의 삶은 큰 틀에서 구원과 승리, 본향과 안식이 보장되어 있지만 삶의 여러 부분과 과정에서는 여전히 미래가 불투명하며 선택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불확실하다. 결과를 알 수 없기에 자녀교육에서의 선택은 항상 어려운 결정이며, 전공과 직업의 선택, 결단이 필요한 삶의 많은 순간들은 여전히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러한 상황에서 성경과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믿음의 선배들이 보여주는 고민과 결단은 좋은 이정표가 된다. 현실의 이익과 계산 보다는 예수님과 그분의 약속을 바라보며 선배들의 삶을 본받아 믿음의 선택으로 인내와 소망의 삶을 살아가고 싶다. 한 걸음 한 걸음 그렇게 내딛다 보면 나의 삶 또한 다른 이들의 이정표가 되기도 할 것이며 약속된 기업과 본향에 이르게 될 것이다.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에게 약속하셨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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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1.01.16
13:28:30 (*.58.8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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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연욱

2011.01.16
19:07:01
(*.137.214.78)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가는 길도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애써야 겠구나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안준길

2011.01.18
01:04:19
(*.121.205.211)

이현래 선생님 삶도 저한테 좋은 이정표가 되고 있습니다. 늘 본받을 만한 글, 고맙습니다.

강미영

2011.01.19
21:11:02
(*.137.192.110)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길 간구하며.....믿으며.....

온전히 인내하며  하나님편에 서 있는 삶.....

믿음의 경주를 온전히 이루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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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 육아일기(2) 393     2002-01-05
저는 비디오 보는거 참 좋아합니다. 왠만큼 유치한 만화 영화도 끝까지 견고하게 잘 보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어제 지윤이와 꼬꼬마 텔레토비를 3번(그것도 같은 걸로) 봐야 했을때.. 이제 큰 인형만 봐도 질립니다. 특히 .. 발을 동동 구르며 "아이 좋아.." ...  
379 Re..미안하지만 정말 재미있네요.^^ 351     200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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